- [오늘의 詩] 묵계마을 고향집
- 묵계마을 고향집 시인 배 학 기 노을 저무는 그 곳에별빛이 어둠을 몰아내면하얀 조약돌은 달빛에 젖어들었다 하늘이 무너질 듯 태산이 꺼질 듯 봉우리마다천둥과 번개가 번쩍이고소나기 퍼 붓던 날에는 벼루천은 뱃속을 채우고 워낭소리 울리 ... 2021.04.09 [홍윤표 조사위원]
- [오늘의 詩] 봄을 걸으며
- [오늘의 詩] 봄을 걸으며 시인 오 옥 섭 어두웠던 겨울그림자 사라지고 목련 꽃망울산고의 통증으로 부대낀다 계절의 모태 속에서 꿈틀거리는새 봄 실눈 비비고내 그림자와 걷고 있는 숲길에는 흙냄새 풀냄새 풍기며 덤불 속 연두 빛 군락을 이룬다 둔덕 에 숨 ... 2021.04.03 [홍윤표 조사위원]
- 본 모습
- 누구나 자신의 본 모습을 다 보여주지는 않는다.우리는 그렇다.늘 숨기고 산다.쇼윈도의 마네킹처럼우리는 최고만을 보여주기 위해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2021.03.30 [김영식 기자]
- [오늘의 詩] 오빠! 물마네
- 어릴 적우두실에 사는 외삼촌이 오시던 날어머니는 안광 뒤주에 아껴두었던쌀 한 됫박을 가지고 나오셨다쌀밥 먹을 생각에어쩔 줄 몰라 하는 우리들에게어머니는 밖에 나가 놀라며 누릉갱이*한 볼텡이씩 입에 넣어 주었지만윗방 샛문 문종이에 침을 발라 구멍을 내고아버지와 외삼촌이 ... 2021.03.27 [홍윤표 조사위원]
- 안전 제일
- 온 나라가 안전 제일이다.몇 번이고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안전 제일이다.몸도 마음도 안전한 게 제일이다. 2021.03.22 [김영식 기자]
- [오늘의 詩] 인생 허홍구
-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상희구 선배 시인이 묻는다 어이, 허형! 어디 가노아! 네 그냥 걷고 있습니다어허! 가는 곳도 모르고?세상 구경하는 거지요 뭐 다리 아프다면서 조심해서 가소오늘은 이 길로내일은 또 어느 길로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 2021.03.20 [홍윤표 조사위원]
- [오늘의 詩] 잠이 오지 않는 밤
- 일상에 쩔었던 땀을 씻어낸다격랑을 헤치고 넘실대는 파도 가르며빈 배 한척 노을에 잠긴다가장이란 굴레는 방장 같은 짐이다오늘의 삶의 뇌리에 투영 한다더 이상 식지 않게 보듬는 가족 사랑이 아프다비워둔 마음 촉수처럼 유인하는 까닭은 무엇일까낯설고 서투른 사물의 외양에 기둥 ... 2021.03.15 [홍윤표 조사위원]
- 맥주 한 잔
- 맥주 한 잔에 세상은 내 것이 되고맥주 한 잔에 나는 우리가 되고맥주 한 잔에 이 곳은 우주가 된다.맥주 한 잔 마시고 싶다.그 날이 오면 좋겠다. 2021.03.15 [김영식 기자]
- 꽃은…
- 꽃은 아름다움, 꽃은 행복, 꽃은 기쁨, 꽃은 운명, 꽃은 슬픔, 꽃은 나약함,꽃은 아픔, 꽃은 희망, 꽃은 우주, 꽃은 생명, 꽃은 죽음, 꽃은 유혹,꽃은 순애보, 꽃은 약속, 꽃은 욕망, 꽃은 바다, 꽃은 하늘, 꽃은 대지하지만 꽃은 자신이 꽃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 ... 2021.03.09 [김영식 기자]
- 합덕제 큰 고니를 품다
- 당진시 합덕제에 둥지 튼 큰 고니늦가을바람 타고먼 시베리아에서날아온 큰 고니 당진 합덕제에 둥지를 틀고엄동설한을 지냈다새 봄이 오니 다시 돌아갈 채비하는 한 쌍의 큰 고니그래도 여유롭다■ 홍윤표 작가 약력충남 당진생, 89년 한국사진작가협회 등록, 한국사협당진지부회원, ... 2021.03.08 [홍윤표 조사위원]
- [오늘의 詩] 안샘물과 두견주
- 술이라고 해서 다 같은 술이겠는가중요무형문화재 86-나호진달래 꽃향기가 일품인면천의 명물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 장군딸이 올린백일 간의 기도와백일 간의 기다림이 담긴안샘물로 발효된 두견주가장군의 병을 고쳤다 사랑을 잊지 못해 마시는한 잔의 두견주두견주는 일천 줄기의 꽃이 ... 2021.03.07 [홍윤표 조사위원]
- 갈매기의 꿈
- 푸른 바다에는 어류뿐아니라 갈매기가 가족이다. 자유로 비상하고 삶의 여유를 찾아 공간을 채우는 일이자기 몫이라 생각한다. ■ 홍윤표 위원 약력충남 당진생, 89년 한국사진작가협회원, 한국사협당진지부회원, 사진작품 충남지역심사위원.충남사진대전 초대작가, 당진예술제. 충남 ... 2021.03.05 [홍윤표 조사위원]
- [오늘의 詩] 냉이를 뽑다가
- 언 땅 비가 와쌀가루처럼 보드랍다묵정밭 들렀는데빛바랜 잎 매단 채올라온 냉이꼬챙이로 헤집어 뽑아 보니갓난아기 발가락처럼 맑다냉이 발에 묻혀 온봄 향기 고요한데뒷산 고 씨네 산밭에서상여소리가 난다에두른 산벙어리뻐꾸기 울음 날고새하얀 냉이 뿌리움켜잡힌 흙이 섧게 떠네■ 방 ... 2021.03.02 [홍윤표 조사위원]
- 연탄의 길
- 오늘도 우리는 열심히 살았다.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하얗게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결국,나 자신을 위해 하얗게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2021.02.26 [김영식 기자]
- 낮잠 자는 달
- 밤잠 설친 달을 위해 파란 하늘은낮잠을 자는 자장가를 불러주었다.달은 이제 낮에만 자려나 보다. 2021.02.22 [김영식 기자]
- [오늘의 詩] 내 사랑 편지여
- 남녘의 꽃향기 가득 실은 바람우거진 솔숲에 물밀 듯 밀려오면겨우내 외로움이 지쳐뜨거움에 목마른 그 가슴누구를 기다리는 간절한 노래인가 온종일 구구대는 산비들기임을 찾는 간절한 그리움에높이 하늘에 날아올라봄바람에 실어 보내는 꽃잎잠 못 이루는 내 사랑의 편지여■이정음 시 ... 2021.02.20 [홍윤표 조사위원]
- 깍지 손
- 깍지 손은서로 양보하지 않으면절대 풀리지 않는다. 2021.02.18 [김영식 기자]
- [오늘의 詩] 그래도 봄이고 푼,
- 그래도 봄이고 푼, 시인 강숙려빠알갛게 타올라 두근두근한 계절향기로워라 꽃물 들 것 네내 나이 열 살만 내려 준다면한 번쯤 해 보고 싶은 사랑놀이그 짓은 언제나 아름다운 일내 나이 스무 살만 내려 준다면꼭 한번 다시 해 보고 싶은 일도 있는데오메,죽 ... 2021.02.15 [홍윤표 조사위원]
- 길고양이
- 출근길 어김없이 만나던 길고양이 한 마리늘 같은 곳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한다.고양이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2021.02.15 [김영식 기자]
- 믿음
- 믿는 것이 믿음이다.내 편이라는 것이 믿음이다. 2021.02.08 [김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