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공격 아닌 수비다

[최경서 기자의 발리슛] 최근 경기 5전 1무 4패 열세.. '이란 징크스' 깰까 주목
최경서 기자 | noblesse_c@segyelocal.com | 입력 2019-06-11 00: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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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한 한국 대표팀. (사진=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

 

한국 축구는 현재 손흥민 선의 '투톱 파트너'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은 윙어지만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출전했을 때도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비교적 윙어 자원이 많은 한국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을 최근 투톱으로 기용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이정협·황의조·황희찬 등 여러 선수를 투입해 실험을 거쳤지만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한 상태다. 

 

그나마 황의조와 함께 나섰을 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손흥민이 다소 아래 진영으로 내려와 상대 수비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황의조가 득점을 노리는 패턴을 가져갔을 때의 이야기라 '손흥민 공격력 극대화 전술'이 아닌 단순히 손흥민을 이용한 플레이에 불과하다. 게다가 굳이 손흥민이 없어도 흔히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이기 때문에 확실한 답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는 손흥민의 파트너 찾기에 열중하기 보다 잠시 시선을 돌려 수비에 신경을 써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수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번 경기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것이 이번 경기 한국의 최대 전술 포인트다.

 

▲이란 감독으로 부임한 빌모츠 감독 (사진=위키백과 갈무리)
이번에 한국이 상대하게 될 이란은 지난 아시안컵을 끝으로 케이로스 감독과 결별하며 벨기에를 FIFA랭킹 1위로 올려놓은 빌모츠 감독과 새출발을 시작했다. 최근 FIFA랭킹 21위로 올라서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축구에 발을 디디고 있는 이란에게 적합한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빌모츠 감독은 데뷔전인 시리아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 빌모츠 감독의 이란

 

벨기에를 FIFA랭킹 1위로 올려놓은 명장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감독이다. 

 

한국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조별예선에서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에게 0-1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선수 시절에도 한국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 

 

빌모츠 감독은 주로 프레싱(압박)을 통해 골을 넣는 것을 중요시 한다. 상대가 압박을 위해 라인을 끌어올렸을 때 손흥민, 황희찬 등 침투에 능한 선수들이 수비 뒷공간을 노린다면 좋은 결과가 따를 수도 있다.


▲ 수비 라인업의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의 벤투 감독은 골키퍼부터 빌드업에 참여하는 이른바 '후방 빌드업' 전술을 구사한다. 하지만 상대가 강하게 압박을 가했을 때 구사하기 어려운 전술이라는 약점이 있다. 이러한 경우 탄탄한 수비를 기반으로 한 뒤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LINE UP11로 본 이란전 3-5-2 한국 예상 라인업. (자료=최경서 기자)


한국은 현재 중앙 수비수 김영권과 김민재를 고정으로 두고 왼쪽에 김진수와 홍철, 오른쪽엔 이용과 김문환이 번갈아 출전하고 있는데 벤투 감독은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을 극대화시켜 윙어처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압박을 기반으로 하는 전술을 펼치기 때문에 평상시처럼 좌우 풀백들을 너무 공격적으로 활용하다가는 되려 측면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서는 오버래핑에 능한 김진수와 이용 보다는 비교적 수비력이 좋은 홍철과 김문환이 필요하다. 홍철과 김문환도 오버래핑 능력이 부족한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이 필요한 한국 대표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원 조합도 상당히 중요하다. 한국은 주로 황인범과 정우영이 주전으로 출전하는데 정우영이 이번 6월 A매치에는 소집되지 못하면서 주세종이 황인범과 발을 맞추고 있다.


황인범은 날카로운 패스가 장점이지만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는 볼을 소유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준다는 단점이 있다. 상대가 강한 압박을 펼치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날카로운 패스와 탈압박과 더불어 공격력까지 겸한 백승호가 A매치 데뷔전을 가질 공산이 크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골키퍼다. 현재 벤투 감독은 발밑이 좋은 김승규를 주전 골키퍼로 기용하고 있다. 상대의 공격력과 전술 등을 고려해봤을 때 한국이 수비 지역에서 비교적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만큼 상대에게 슈팅을 자주 허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김승규가 발밑이 좋기는 해도 조현우보다 수비력이 좋은 골키퍼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골키퍼 장갑을 조현우에게 맡겨야 한다.


▲ '에이스' 아즈문의 결장은 마냥 호재가 아니다

 

▲ 사르다르 아즈문 (사진=나무위키 갈무리)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공격의 '핵'인 사르다르 아즈문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다는 것이다. 이제 24세에 불과한 이 이란 공격수는 벌써 A매치에서 45경기에 출전했으며 무려 28골을 기록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많은 골을 기록한 만큼 한국이 경계해야 할 대상 1호로 꼽혔지만 이번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아즈문은 지난 시리아전에서도 결장했다. 즉, 이란은 아즈문이 없어도 5-0이라는 스코어를 만들 수 있는 공격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리아보다 한국의 전력이 한수 위기는 하지만 절대 간과에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한국과 이란의 상대전적은 9승 8무 13패로 한국이 열세다. 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도 1무 4패로 압도적 열세를 보이고 있다. 맞대결마다 아즈문이 맹활약을 펼치기는 했으나 축구는 한 명의 활약만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스포츠가 아니다. FIFA랭킹에서도 밀린다. 이란이 21위에 위치한 반면 한국은 37위에 불과하다. 아즈문을 상대하는 것이 아닌 이란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즈문이 결장하는 것은 호재지만 마냥 호재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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