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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에서 갯끈풀을 제거해 인근 사기리 갯벌에 폐기물을 방치했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갯벌에 놓인 폐기물은 치웠지만 갯끈풀은 씨앗으로도 번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기리 갯벌에서 발아될 가능성에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유영재 기자] 본지가 지난달 18일 보도한 ‘강화 갯끈풀 제거 엉망…애꿎은 김양식장만 피해’ 기사 이후 현장을 찾았으나 크게 개선된 점 없이 여전히 김 양식장 피해는 지속되고 있었다.
갯끈풀 제거로 주변 김 양식장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지역을 관리‧감독하는 강화군은 물론 해양공단, 해양수산부 등이 뒷짐만 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피해가 불어나고 있는 김 양식 어민들의 고통은 날로 커져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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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벌에서 건져 올린 폐기물을 공유수면인 인근에 방치해 악취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
지역 김 양식어민 A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김 가공공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면 덜컥 겁부터 난다”고 했다.
A씨는 “김 가공공장에서 강화 생물 김 매입을 꺼리고 매입가격도 다른 지역보다 낮다”며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끝까지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까지 강화 김은 제 가격을 받아왔으나 이제는 직원들 급여 주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수확량 자체도 적지만 품질이 최하위급이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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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나들길 8코스 일부 구간에 폐기물이 방치되며 관광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
앞서 본지는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에서 제거된 폐기물인 갯끈풀이 사기리 갯벌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무단방치된 것을 고발하는 취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시공업자가 일부는 치웠지만 일부는 공유수면 위에 방치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만날 모니터링만 하니 주변 어민에게 피해가 간다”며 “당시 폐기물을 빨리 치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실제 해당지역은 강화 나들길8코스로 관광객들이 바다와 갯벌을 즐길 수 있는 경치 좋은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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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양식업자인 A씨는 "그물망에 걸린 갯끈풀을 제거하느라 1.5배 이상 시간 소모가 발생한다"고 했다. |
이어 “갯끈풀 폐기물 처리는 법적으로 전문적인 기관에서 해야 한다. 전문성을 가진 곳에서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비전문적인 지자체에서 전문기관을 관리감독한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또 “주관부서인 해양수산부에서 2~3군데 이상 제거 위탁을 해 우리는 관리감독으로서 애로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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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리 갯벌에 방치된 폐기물은 치웠지만 갯끈풀에 사용했던 잔재가 남아 있다. 내년 이곳에서 갯끈풀이 발아되지 않을까 의심스럽다. |
한편 더불어민주당 맹성규(인천남동구 갑) 의원실은 “해양수산부에 갯끈풀로 인한 어민 피해 사실을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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