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염화칼슘 침수 논란…혈세 줄줄

보관 중이던 염화칼슘, 태풍 영향으로 침수돼 생수 뒤섞여
유영재 기자 | jae-63@hanmail.net | 입력 2020-09-09 01: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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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양구청 전경.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유영재 기자]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천 계양구에서 관리 중이던 염화칼슘이 물에 잠겼다.


이 지역은 계양구 서운동 수도권 제1순환도로 고가 밑으로 지대가 낮아 비가 오면 자주 고인다. 이 곳 제품이 파레트에 보관되고 있음에도 우기 시 침수가 잦다.


지난 7월 1일 인천 계양구에서 수돗물 속 유충이 발견된 사례가 최초 보고된 이후, 인천 공촌 정수장과 부평정수장을 수도원으로 쓰는 인천 북부권에서 지속적으로 유충이 발견되면서 당시 인천시는 계양구에 생수 2L용 20만 병 금액을 지원했다. 

 

이에 계양구는 생수를 구입해 가정에 지원하고, 나머지 8만4,000병은 경로당에 보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경로당이 임시 폐쇄되면서 지원하지 못하고 결국 서운동 고가 밑 염화칼슘과 같이 보관했다. 


당시 비산이 묻지 않게 랩으로 포장 보관했으나 생수가 넘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 구민들에게 보급돼야 할 생수가 고가 밑 장시간 보관으로 비산만 쌓여가는 한편 관리 부실로 넘어져 있다.


본지 취재팀 취재원이 보관 중이던 생수가 넘어져 있다고 구 관계자에게 이야기하자 “그럴 리가 없을 것이다. 며칠 전 확인했다”고 했다. 이후 이 관계자는 “(현장에) 방문해 확인했더니 2파레트가 넘어져 직원 몇 명과 원상 복귀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그는 “마시는 생수를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하지만 마땅히 장소가 없고 또 이곳은 분실될 염려가 없어 당분간 보관할 것"이라면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빨리 경로당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생수가 시의적절하게 보급돼야 함에도 이미 인천시 깔다구 유충 문제가 해결돼 시민들이 수돗물을 음용하고 있는 상황으로 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먼 혈세만 낭비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포장됐다곤 하지만 사람들이 마시는 생수를 고가 밑 장시간 보관한다는 것도 문제다. 특히 이 곳은 서운 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해 자동차 운행이 잦아 발암물질과 비산 등이 쌓인다는 지적이다. 

 

▲ 겨울에 사용해야 할 염화칼슘이 비로 인해 침수돼 있지만 관계자는 "절대 그럴리가 없을 것"이라며 전형적인 탁상행정 관리를 하고 있다. 염화칼슘 옆에는 고가인 친환경 제설제snow key도 같이 침수돼 있다.


염화칼슘 제조사 관계자는 “직사광선을 피해 실온 또는 건조한 곳에서 보관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정확히 말하면 공기를 만나 녹는 게 아니라, 공기 중의 수증기(물)와 만나 녹는 것”이라고 했다. 제조사 관계자에 따르면 빗물에 염화칼슘이 녹는다면 침출수는 고스란히 토양오염으로 이어진다.


또, 이곳에는 고가인 친환경 제설제snow key도 일반 염화칼슘과 같이 엉망으로 보관되고 있다.

 

▲ 계양구 건설과에서 관리하는 고가 밑 적치장 옆에는 폐기물이 쌓여 있다.

이런 상황 설명에 구 관계자는 “그 쪽이 빗물에 잠겨 있다고요?”라 반문하면서 “절대 그럴 리가 없을 것이다. 콘크리트로 지대가 높아 빗물이 고이지 않는다"고 했다.


현장을 찾아가지 않는 전형적인 탁상행정 관리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탐사보도 끝까지 캔다] 계속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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