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새해 잇단 공개행보...'총수' 역할 본격화

이낙연 총리 방문에 직접 안내 등 분주...내부 중심잡기 나선듯
이배연 기자 | dlqoduss@nate.com | 입력 2019-01-11 08: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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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5G장비 생산 시설을 둘러본 후 환한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이배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 국내 사업장과 정부 행사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등 새해 공개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 부회장의 공개행보를 두고 올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수 역할을 본격화하며 내부적으로 중심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기해년 새해를 기점으로 공개행사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가 초청한 신년회에 참석한데 이어 5G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 현장, 반도체 사업 점검 등 외부 노출이 잦아지고 있다. 


5G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이후 수원사업장 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삼성 직원들의 '인증 사진' 부탁도 흔쾌히 수락하며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상에서도 삼성전자 직원들이 이 부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연달아 게재돼 주목 받았다. 


전날에는 5G 네트워크 장비 생산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이낙연 부총리를 직접 맞이하고 안내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출소한 이후 인공지능(AI)·전장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해외 출장을 주로 다니기는 했으나 국내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많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단 참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간담회 등을 제외하면 외부 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부에 공개되는 발언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DS부문 및 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간담회 자리를 갖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이 총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반도체 등 미래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울러, 주요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해야만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상생의 선순환을 이루도록 하겠다"며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미래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공개행보가 잦아진 이유는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경영의 중심축인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8% 감소한 수치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주력 사업 반도체 전망 우려와 스마트폰 사업 침체 속에 내·외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반도체 가격 하락은 이제 기정 사실이 됐으며, 중국 제조업체로 인해 스마트폰 사업도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룹 총수로서 본격적인 역할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간담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위기가 예상되면서 그룹 총수로서 역할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가 예상되는 이 시점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내부 안정과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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