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를 두려워하라!

최문형 성균관대 유학대학 겸임교수
| news@segyelocal.com | 입력 2020-07-30 09: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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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형 성균관대 유학대학 겸임교수 
야무진 꿈을 꾼 곰이 있었다. 귀여운 아이를 둔 엄마가 된 상상을 하는 곰!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의 평범한 여인네가 되고 싶은 곰! 영화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다' 에 못지않게 이 곰은 스릴 넘치는 모험 속으로 빠져든다.

 

사람들과 동물들이 얽혀 사는 이곳에 하늘로부터 사닥다리가 내려오면서 마을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하늘나라에서 내려 온 신들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고 모든 필요를 알아내고 채워주기 시작한다. 


본래 정 많고 순박한 마을이었는데 이제는 풍요롭고 활기찬 곳이 됐다. 곰은 절친 호랑이와 함께 이 과정을 모두 보았다. 사실 호랑이도 사람이 되는 것이 필생의 소원이었다. 둘은 서로 의지하고, 간절하지만 당당하게 천왕에게 나아간다. 

 

천왕은 하늘 임금의 아들이지만,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이 땅에 관심이 많아 아버지의 특별한 배려로 땅의 임금이 된 분이란 걸 알아서였다. 예상대로 천왕은 너그러운 분이었다. 하지만 가혹한 분이기도 했다. 맹수인 자신들에게 금식을 명했다. 그것이 조건이었다. 마늘과 쑥만 먹고 햇빛도 보지 말고 백일을 살라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둘은 머뭇거릴 여지없이 단번에 그러겠다고 한다. 천왕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수락하는 것만이 최선이므로. 그렇게 곰과 호랑이의 목숨을 건 모험이 시작된다. 하루, 이틀, 사흘,... 어두운 동굴에 갇혀 태양을 보지 못하니 날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조차 없다. 

 

목마름, 굶주림, 고독, ... 옆에 오랜 친구가 있지만 홀로 견뎌내야 하는 시간들! 지쳐 쓰러져 정신을 잃을 때마다 곰은 꿈을 꾸었다. 총명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꿈을.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함께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던 호랑이가 사라지고 없다. 


함께 사람이 되면 혼인해 가정을 꾸리기로 약속했던 그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저 동물로 남기로 한 걸까? 그렇다면 이제 나는 어찌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잠시, 곰은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곰은 엄마가 됐다. 귀여운 아이가 치맛자락을 잡고 맴돌고 있다.

 

아이와 한참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자신을 흔드는 손길이 있었다. 천왕이었다. 천왕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너의 꿈이 이루어졌다! 마침내 여인이 된 곰은 끈질긴 염원으로 천왕의 마음을 얻어 사내아이를 낳는다. 곰이 된 여인이 낳은 아이는 우리 민족의 개국 시조인 단군이다. 


윌터의 상상이 현실이 되듯 ‘곰의 꿈은 현실이 됐다!’ 단군의 나라는 아버지 천왕의 나라처럼 정의롭고 조화롭고 아름다웠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았으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았다. 

 

아버지 천왕이 동물조차 품었듯이 어떤 존재도 포용했다. 법과 규칙의 기준이 공명했고 먹을 것이 풍족했으며 모두가 건강하고 함께 지닌 가치가 있었다. 그 가치와 이념은 대대로 이어졌다.

 

사람이 돼 엄마가 되고 싶었던 곰의 간절한 꿈은 하늘과 땅을 흔들었다. 꿈꾸는 자를 누가 당할 수 있으랴! 


2002년 월드컵 때 우리 모두는 그렇게 꿈을 꾸었다. 

 

태극기를 온 몸에 두르고 하나가 되었다. 운동경기였지만 진한 감동과 일체감을 느꼈다.

 

2002년 한국은 세계 1위의 선박수출국이다. 그 해에 마악 부동의 1위 일본을 제쳤다. 2002년 한국의 GDP는 202개국 중 11위였다. 같은 해 아시아에서는 잘 사는 나라 4위를 기록했다. 일본, 싱가포르, 대만에 이은 순위이다. 

 

하나가 된 마음 탓이었을까, 태극기의 힘이었을까, 2002년은 그렇게 기억에 남을 해가 되었다. 

 

꿈을 꾸는 자는 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은 부족하다. 

 

꿈을 꾸는 자는 세상을 정복한다. 

 

꿈은 자신을 삼켜버리고 세상을 먹어 버린다. 

 

‘자신을 이기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라는 말을 기억하면 된다.

 

매일 매시간 매분의 상상은 나를 만든다. 그리고 우리를 만든다. 곰의 상상과 염원이 ‘조선’의 씨앗이 됐다. 2002 월드컵의 단결이 세계 1위의 선박수출국이라는 도약을 낳았다. 

 

우리는 지금도 꿈을 꾼다. 환웅 천왕이 그렸던 나라의 기강을, 그 나라의 힘과 정기와 아름다움을! 

 

우리의 꿈은 현실이 된다. 


세계로컬타임즈가 네 살이 됐다. ‘미운 네 살’ 이란 말이 있다. 사춘기는 아니어도 자기 생각과 고집이 생기는 나이가 네 살이다. 

 

에너지 덩어리인 4세 아이의 꿈은 무엇일까? 

 

엄마가 되고픈 곰의 꿈보다 더 야무지고 당돌한 꿈을 기대한다. 

 

지역을 살펴 세계를 빛내는, 진정한 ‘홍익인간’의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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