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등 ‘코로나 백신’에 기대감…“유통 변수”

정부 “백신 확보 위한 협상 중…부작용 우려”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11-20 09: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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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미 FDA의 사용승인을 받게 될 전망이다.(사진=화이자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날로 심각해진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긍정적 발표 이외에도 모더나 등 국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출시가 임박하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실제 의료현장과 직결된 백신 유통과 관련해 아직 기술력 부족 등 난제가 남아있어 전 세계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 ‘유통’ 관건…보관‧배송 초저온 유지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긴급사용승인(EUA)을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할 계획이다. 통상 FDA 심사 기간이 한 달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달 중순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7월부터 미국 등 세계 120여 곳에서 약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참여자 절반은 백신 후보물질을 2차례 접종하고, 나머지 반은 플라시보(가짜약)을 투여했다. 

결과 플라시보 집단에선 코로나19 감염이 162명 발생했지만 백신투여 그룹에선 8건에 그쳤다. 이에 따라 백신후보 물질에 95% 효과가 발견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는 일반 독감 백신의 효과(40~60%)보다 두 배 높고, 홍역 백신(97%)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국 BBC는 최근 “이번 발표된 최종분석 결과를 통해 화이자 백신이 연령‧인종에 상관없이 효능을 보였다”며 “안정적인 백신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일주일 뒤 이번에는 모더나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의 임상 3상 중간결과에서 94.5%의 효능이 발견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효과적인 측면에서 화이자보다 조금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시험 참가자 중 가짜약이 투여된 1만5,000명 중 9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11명이 심각한 증세를 보였다. 반면 백신 접종자 1만5,000명 가운데 감염자는 5명에 그쳤으며, 중증환자는 물론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

문제는 백신의 유통 부분이다. 통상 백신은 유통 과정에서 저온 상태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보관‧배송 상황에서 더 정밀한 관리가 요구된다. 

실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평균 영하 20도에서 관리되는 일반 냉동차량으로는 수송이 어렵다. 다만 최근 화이자가 약 한 달 이 같은 초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패키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관‧유통 면에서 화이자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가정용‧의료용 냉장고의 표준 온도인 영상 2.2∼7.8도에서 최장 30일 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하 20도에선 최대 6개월까지도 보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규모 측면에서는 화이자가 앞선 상태다. 모더나는 화이자(13억 도즈)에 한참 모자라는 내년 5억~10억 도즈를 생산해낼 계획이다. 5억 도즈는 1인당 2회 접종 기준으로 2억5,000만 명이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이다. 

가격 역시 화이자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앞서 화이자는 미국 내 판매가를 1회 접종 시 19.5달러(약 2만1,000원)로 책정하겠다고 밝힌 반면, 모더나는 약 32∼37달러(약 3만5,000원~4만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현재 3차 임상이 진행 중인 글로벌 백신기업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유통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시노팜‧시노벡의 백신 후보물질도 최근 3차 임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 정부가 개발하고 있는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임상3상 중간 결과 약 92%의 예방 효능이 입증됐다는 주장도 들려온다. 

◆ 내년 2분기 이후 ‘늦가을’ 접종 계획

한편 우리 정부는 최근 이들 국외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안정적 도입을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중 도입 과정에 대한 중간결과도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세계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선택구매, 개별 제약사와의 협의를 통한 구매 절차 등이 현재 막바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모더나 등도 협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이 같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더라도 즉각 접종을 시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인명 사고에 직결되는 제약품이 역대급 속도로 서둘러 개발된 데다 여전히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이유다. 

이에 방역당국은 다른 국가의 예방접종 상황을 지켜본 뒤 치명적 부작용 등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내년 2분기 이후인 ‘늦가을’쯤 백신 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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