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70%, “유튜브 등 미디어 영상서 동물학대 접해”

‘학대영상 배포’ 처벌 강화 목소리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06-24 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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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10명 가운데 7명이 유튜브 등 영상 미디어를 통해 동물학대 장면을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유튜브 등 각종 영상 미디어를 통한 동물학대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 10명 가운데 무려 7명이 미디어 영상에서 동물학대 장면을 접했다고 답했다.


◆ ‘부쩍 늘어난’ 동물관련 영상


동물권행동 카라는 시민 2,055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22일까지 진행한 ‘미디어 동물학대’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동물 출연 미디어에 대한 관심 ▲미디어에서 동물학대 영상을 본 경험 ▲미디어 동물학대 범위 ▲미디어 동물학대 방지 방안의 내용 등이 집중 다뤄졌다. 


조사 결과 응답자 93%가 예전에 비해 동물관련 영상 콘텐츠가 많아졌다고 답했으며, 82%는 개‧고양이가 출연하는 반려동물 일상영상과 반려동물 훈련정보 영상 등을 시청한다고 했다. 시청 이유로는 46%가 ‘귀여운 동물이 출연해서’라 답했으며, ‘반려동물 정보를 얻기 위해서’도 25%를 차지했다. 


동물 영상이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묻는 질문에 ‘동물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준다’는 답변이 61%, ‘귀엽고 즐거운 영상으로 사람의 스트레스가 감소된다’는 답변이 56%였다. 


반면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동물이 소품처럼 이용되는 모습은 생명을 가볍게 여기게 만든다’는 답변이 72%로 가장 많았으며, ‘동물의 희귀성, 유행하는 품종 등이 노출돼 생명을 구매하게 만든다’는 답변이 56%로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설문 응답자 중 70%가 ‘동물학대 영상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튜브 등의 개인 방송 채널(49%)과 소셜미디어(47%)에서 주로 접했다는 응답이다. 인터넷 이용 중 우연히 보게 되거나’(58%), ‘뉴스‧SNS에서 이슈가 돼 검색해 찾아봤다’(49%)고 답변했다.  

 

영화TV방송유튜브 등에서 동물이 출연하는 영상을 얼마나 시청하는지에 대한 답변. 카라

영상 속 동물학대의 유형은 ‘신체적·물리적 폭력’이라 답한 응답자가 73%, ‘비정상적인 돌봄’은 66%, ‘유기‧투견 등 불법행위’(41%)와 ‘언어적·정신적 폭력’(36%) 순으로 나타났다. 


동물학대 영상을 본 적 있는 응답자 중 33%가 영상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공론화해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85%)가 압도적이었다. 


그럼에도 동물학대 영상을 본 적 있는 응답자 중 26%만 동물학대 영상을 신고한 경험이 있었으며, ‘해당 사이트’(65%)에 신고하거나 ‘동물단체’(21%)에 신고했지만 신고 후 결과를 통지받거나 확인한 적은 대부분 ‘없다’(82%)고 답했다. 


동물학대 영상을 보고 신고를 한 적이 없던 74%는 ‘어디에 신고해야 할지 몰라서’(29%), ‘신고한다고 해도 처벌수위가 약할 것 같아서’(14%) 등을 신고하지 않은 주요 이유로 꼽았다.


◆ “동물학대 범위 넓혀야”


카라는 동물학대의 범위에 대한 시민 의견을 구하기 위해 12개의 영상을 예시로 제시했다. 


응답자 80%는 ‘품종 고양이만 다루는 유튜브 방송에서 지속적으로 새끼고양이가 태어나는 장면’을 동물학대라 지적했고, 이는 ‘품종 유행과 펫숍 구매를 부추기는 심각한 동물학대’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분홍색으로 염색한 개의 등장, 고양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한 공간에 여러 종의 동물이 함께 지내는 모습, 살아있는 닭을 치킨으로 동일시하는 발언을 하거나 뱀에게 살아있는 쥐를 먹이는 방송도 동물학대라고 답했다. 


아울러 시민들은 동물이 미디어에 출연하기 전에 제작자가 가장 고려해야하는 것으로 ‘동물의 안전과 복지’(66%), ‘동물보호법 준수’(14%) 등을 꼽았다. 


미디어 동물학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동물학대 처벌 강화’(65%)와 ‘동물학대 범위 확대(13%)’, ‘공교육 내 동물권 교육 의무화(9%)’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카라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동물이 등장하는 영상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지켜보는 시민들이 많았다”면서 “미디어 동물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활동과 함께 동물 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시민 캠페인과 교육을 활발하게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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