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n차 감염’ BTJ열방센터…인터콥, 신천지 판박이?

신도 검사거부 정황…또 다른 대형 확산 ‘뇌관’ 우려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1-01-12 10:20:24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 상주 BTJ열방센터 전경.(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겨우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개신교계 한 종교시설인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에서 n차 감염 등 현재 약 500명의 확진자를 쏟아내 또 다른 대형확산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이란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이 센터의 대표자가 ‘백신 음모론’을 퍼뜨리는 등 이단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일부 신도 사이에서는 검사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제2의 신천지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검사율 30%대…왜곡된 사상 무장 때문?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BTJ열방센터에서는 지난해 10~12월 기간 당시 거리두기(50명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한 모임이 수차례 열렸으며 참석자만 전국 2,837명에 달했다. 전날 기준 30.7%(872명) 검사율에 그쳤으나 이중에서도 154명이 확진돼 양성률도 17.6%로 매우 높다.

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국에서 이미 500명이 넘어선 상황으로, 여전히 70%가량의 참석자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는 등 고의로 진단검사를 피하거나 아예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코로나 국내 창궐 초기 신천지 사태와 유사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단 의혹에 휩싸여 있다는 점에서도 신천지 상황과 비슷하다. 

개신교계 등에 따르면 해외 선교단체인 ‘인터콥’이 운영하는 BTJ열방센터는 경북 상주시 화서면 봉황산 자락에 위치한 대형(약 792평의 강당 포함) 기도원이다. BTJ는 ‘Back To Jerusalem’의 약자이며, 열방(列邦)은 세상 나라들과 모든 민족을 가리키는 성경 용어다. 

결국 모든 나라의 사람들을 세계의 근원인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선교 시설이라는 의미로 추정된다. 

지난 1983년 설립된 인터콥은 ‘초교파적’ 해외 선교기관이라 자처하고 있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서 아직 기독교 복음이 도달하지 않은 ‘미전도종족’ 지역의 개척선교를 수행하는 ‘평신도 전문인 선교단체’로 소개하고 있으며, 1,400여명의 선교사가 이슬람‧힌두교 등 다른 종교를 주로 믿는 국가 등에서 선교활동을 이어간다. 

BTJ열방센터는 ‘인터콥’ 선교훈련의 본거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기적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신도들이 주로 집회를 진행하는 장소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지난달 19일 울산 한 교회를 빌려 초등생 선교 캠프를 열었다. 

주요 교단에선 인터콥을 이끄는 대표자가 ‘왜곡된 종말론’ 등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거리두기를 이어왔다. 

이날 MBC에 따르면 인터콥 대표 역할을 하는 최바울 선교사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그들의 노예가 된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사태의 배후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특정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 선교사는 “빌 게이츠가 지난 2015년 한 강연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것은 핵폭탄이 아닌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했다”며 “백신을 개발해 인류의 DNA 구조를 바꿔 절대 복종시키려는 음모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 특정 세력이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인류를 장악하고 노예로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제 빌 게이츠는 당시 강연에서 인류가 바이러스 출현에 대해 백신을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만 내놨을 뿐 코로나 바이러스나 관련백신을 언급한 바 없다. 

이에 교계에선 인터콥의 이단적 신학사상과 공격적 선도방식 등을 이유로 제재하고 있다. 현재 인터콥은 예장 합동과 통합‧고신‧합신 총회 등으로부터 ‘교류 금지’, ‘참여 자제’, ‘예의 주시’ 등 판단을 받고 있다. 아직 이단이란 최종적 규정 단계는 아니지만, 이단성이 농후하다는 결정이다. 

이 같은 음모론에 장기간 노출된 신도들 사이에선 자연스레 코로나19 방역 관련 왜곡된 사상이 주입돼 있을 것이란 게 교계 주장이다. 경기도와 서울 등에서 이날까지 검사 명령을 통보했음에도 여전히 절반을 훌쩍 넘는 인원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작년 신천지 사태보다 더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신천지의 경우 대구‧경북이라는 특정 지역에서 한정됐으나, 이번 인터콥발 상황은 BTJ열방센터 방문자가 전국에 고루 퍼져있으며 집합 기간도 길었다는 이유다. 

한편 상주시는 인터콥 관련자 상당수가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며 방역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법인 취소까지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밝혔다. 대구시 역시 오는 14일까지 검사 등 행정명령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센터 방문자 추적 등을 거쳐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김영식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