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전력, 무책임·소극행정 도 넘었다

철원 현장 전신주 교체 후 그대로 방치 농작물 피해
재배농민 피해호소 불구 나몰라라식 책임회피 심각
김시훈 기자 | shkim6356@segyelocal.com | 입력 2020-11-27 10: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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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철원지사에서 전신주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시훈 기자] 한국전력공사(한전)는 강원도 철원군 마현1리에서 전신주 교체공사를 한 후 교체된 전신주를 농지에 그대로 방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구나 이로 인해 현장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데도 나몰라라식으로 책임회피를 하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한전의 전신주 방치로 인해 농작물 침수 피해를 입은 인삼밭 소유주 A 씨는 “장마에 대비해 인삼밭 배수로 확보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한전 협력업체인 B전력이 인근에서 전신주 교체공사를 한 후 교체한 전신주(길이 약 15m)를 인삼밭 언저리에 방치해 ‘배수로 공사에 방해가 되니 치워달라’고 요청했는데도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장마로 인해 인삼밭은 결국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이와 관련해 한전은 아무런 연락도 해오지 않았다.

A 씨는 “2020년 8월 당시 인삼밭이 소재한 강원도 철원군 마현1리는 장마로 인한 많은 비가 내렸다”며 “이에 인삼밭이 걱정돼 급히 현장에 갔는데, 방치돼 있는 전신주가 너무 무거워 어떻게 할 수 없어 한전에 연락해 ‘비가 많이 오니 빨리 출동해 전신주를 치워 달라’고 요청했으나 한전에서는 아무 연락도 없이 오지 않았다”며 어이없어 했다. 

그는 “현장에서 인삼밭이 빗물에 잠기는 것을 직접 보면서 애태우는데도 한전에서 오지 않자 더 큰 피해를 막으려 자체적으로 소형 굴착기를 불러 방치된 전신주를 옮겼다”면서 “그런데도 한전의 전신주 방치로 인해 배수로 공사를 못한 부분으로 물이 범람해 끝내 인삼밭이 침수됐다”고 말했다.이어 “바로 한전 콜센터에 연락해 ‘한전의 전신주 방치로 인해 인삼밭이 침수피해를 당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인삼밭 침수 피해를 한전에 밝히고 연락을 기다리던 중 인삼밭 주변에서 한전 직원을 발견하고 인삼밭의 침수 피해와 관련해 출동한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출동한 한전 직원은 “콜센터 요청 건으로 출동한 것이 아니고 인삼밭 주변 가구의 정전 신고로 출동한 것”이라며 “방치된 전신주는 한전 것이 맟지만 자신은 인삼밭 침수에 대해서는 어떤 지시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전에서 전신주 교체 공사를 하면서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농작물 침수 등 피해가 심각하다. (사진=제보자 제공)

피해 당일에는 연락조차 안되던 한전에서 피해자 A 씨에게 피해 발생 인삼밭에서 실제 공사를 한 B전력과 함께 만나자는 연락을 해와 인삼밭 현장에서 3자가 모두 만나게 됐다.


이 자리에서 한전 협력업체인 B전력은 “전신주 때문에 침수가 된 것이 아니고 장마 호우로 인한 천재지변”이라고 주장하며 피해보상을 거부했다. 이에 A 씨가 “방치한 전신주로 인해 배수로 공사를 못하게 돼서 그 부분으로 빗물이 범람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강력 항의하자 침수 피해 7일이 지난 8월10일에서야 보험접수를 하게 됐다.

침수로 인한 인삼밭 피해 금액은 5년근 인삼 1만5,000뿌리(1뿌리 가격 5만5,000원∽7만원) 상당으로 전체 1억 8,750만 원 규모다. 

농작물 피해 사실을 접수한 한국해상보험은 “사고 경위 조사 과정에서 보험처리 기간이 지나 해당 농작물의 피해 보상이 불가능하다”며 공사업체 B전력에 통보했다. 

B전력은 A 씨에게 다시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를 내세우며 “이를 인정하기 싫으면 법적으로 처리하라”면서 피해보상을 거부했다.

피해에 대해서도 한전 철원지사장은 “사고 원인이라는 전신주는 한전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주무과장 역시 “한전 관련 일은 맞지만 피해에 대해서는 공사를 한 한전 협력업체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이들은 “현장의 한전 직원이 한전 전신주라는 확인을 해줬다”는 말을 전해 들은 후에야 한전의 잘못을 인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A 씨는 “이처럼 한전과 협력업체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나몰라라하는 행태를 보면서 참으로 어이없었다”며 “피해자가 힘없는 농사꾼이라고 무시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끝까지 대응해 한전의 책임을 밝혀 앞으로는 자신처럼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전 철원지사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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