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위 세상] 병가지상사와 사가지

최환금 편집국장
. | 입력 2021-02-08 10: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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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환금 편집국장
오랜만에 펜을 들었다. 절필(絕筆)이 아닌, 절필처럼 될 수밖에 없는 가감부득(加減不得)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연유로 글쓰기를 지속하지 못한 불찰이 내게 있었음은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개인적인 잘못이며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실수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변론한다면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고 강변(強辯)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일에 있어 실수했을 경우 위로를 통해 ‘이후에는 더욱 잘할 것을 기대한다’는 격려로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중국에서의 본래 성어는 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로서, 병가는 병사(군인) 가문의 축약이며 상사는 늘이라는 뜻의 상시와 일 사(事)가 합쳐져 늘 있는 일을 말한다.

따라서 전체적인 뜻은 ‘싸우는 사람에게 한번 이기거나 지는 것이 늘 있는 일’로,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일은 늘 있는 일이기에 한 번 졌다는 이유가 반드시 벌을 받을 일은 아니라는 의미다.

당 황제가 싸움에 지고 낙심하는 배도를 위로하기 위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는 것은 병가(싸움터)에서 늘 있는 일(一勝一敗 兵家常事)”이라고 한 말에서 유래됐다. 

따라서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해 기뻐하거나 낙심하는 등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앞으로의 대책에 더욱 신중해야 된다는 뜻이다. 즉 위로와 훈계, 격려와 분발을 강조하는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병가지상사라는 말은 실수와 실패를 겪은 이들에게 고난과 절망을 견디고 이기게 하는 위로와 격려의 말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무한경쟁시대다. 각각의 위치에서 상대보다 월등해야 인정받는 세상이다. 실패한 사람이 좌절하는 세상이 아닌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주는 세상이 되길 꿈꿔본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지의 ‘사(4)가지 캠페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사가지’란 맹자가 말한 4단(端), 4가지 마음이다. 구체적으로 사양지심(辭讓之心)·시비지심(是非之心)·측은지심(惻隱之心)·수오지심(羞惡之心)을 말한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仁)에서 우러나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다. 상대가 곤궁하거나 어려움에 있을 때 가엽게 여겨 도와주는 것이다.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義)에서 우러나는 부끄러운 마음이다. 잘못하거나 정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는 것이다.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禮)에서 우러나는 사양하는 마음이다. 상대를 공경하고 배려하며 양보하는 것이다.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智)에서 우러나는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다. 잘·잘못에 대해 올바르게 판단해 잘못된 의사결정과 행동은 피하고 합당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를 현대적인 차원에서 보면 ‘고맙습니다·미안합니다·사랑합니다·용서합니다’ 4가지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휴머니즘 사회’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이에 본지가 제안하는 ‘사(4)가지 캠페인’이 배려와 격려로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는 사회문화운동으로 확산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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