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최진용 대표 퇴진 촉구…“지역 예술, 씨 말라간다”

인천 지역 예술인들, “전 시장 유물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 해체해야”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18-10-12 10: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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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역 일부 예술인 등이 인천문화재단 최진용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인천문화재단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앞서 ‘사운드바운드’와 ‘청년문화대제전’사태 등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인천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지역 예술인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최진용 대표의 독선적 재단 운영을 규탄하며 퇴진을 촉구하는 한편, 유정복 전 인천시장 시절 구성된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의 해체 역시 주장했다.


지역 예술단체와 문화계 인사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인천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후퇴시키는 무능력한 인천문화재단 최진용 대표이사는 사퇴하고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 해체 등 인천문화재단의 운영 혁신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해 2월 재단에 부임한 최 대표는 그간 지역문화 예술계가 어렵게 쌓아 올린 성과를 권력을 이용해 강탈하고 있다”면서 “최 대표는 중간지원조직인 재단의 정체성과 역할을 망각, 대표 자신의 1인 기획사처럼 운영해 예술계‧재단이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최 대표 부임 이후 조직된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의 그간 행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조직은 유 전 시장 시절 추진된 ‘개항장문화플랫폼’사업 조성을 위해 꾸려졌다.


이들 지역 예술인은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는 최 대표의 1인 기획을 수행하는 조직”이라고 일갈했다.


이들이 밝힌 해당 본부의 악성 사업은 ▲‘사운드바운드’예산을 강탈한 개항장음악축제(개항장예술축제) ▲유 전 시장의 ‘인천섬활성화 사업’에 따른 ‘섬예술사업’▲유 전 시장의 개항장플랫폼 사업의 일환인 ‘인천음악플랫폼 조성사업’▲지역 청년예술인들과의약속을 저버린 ‘청년문화대제전’등이다.


지역 예술인들은 해당 사업들에 대해 “기획은 물론 실행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특히 ‘재단이 전문성 없고 지역 문화예술계에 대한 이해가 없는 아마추어 기획을 남발하고 있는 데는 소통과 연대 없는 낙하산 인사 선임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재단 대표 자리는 항상 인천시장의 입맛에 맞춰왔으며 그로 인해 매번 낙하산 논란이 있어왔다”며 “이런 과정으로 재단은 항상 시정부 기조만 수행하는 단체로 전락하기 일쑤였고, 이에 지역문화예술계는 쉽게 소모됐으며 결국 지역 내 건강한 문화예술생태계 의 조성을 저해하는 악순환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지역단체 및 문화계 인사는 재단과 인천시에 ▲최 대표의 조속한 사퇴 ▲ 최 대표가 함께 선임된 재단 사무처장 및 개항장플랫폼본부장 동반 사퇴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 해체 및 최 대표에 적극 호응한 팀장급 이상 직원 징계 등을 요구했다.


이어 ▲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정관 등의 전면 재검토‧개정 ▲시민문화자치에 기반한 재단 운영구조 개혁, TFT 구성 ▲재단 대표의 공개적‧민주적 선임 ▲2명 이상의 직원 이사제 도입 및 지역문화예술인 등 이사 선임 ▲개항장예술축제 예산의 지역자생축제지원사업 변경 등도 촉구했다.


- 다음은 성명 일부 발췌


◆ 재단의 인사문제/ 사무처장/ 개항장플랫폼 준비본부
최진용 씨가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사무처장 자리와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가 만들어진다. 새로 신설된 사무처장 보직은 재단 이사로 있던 박 모씨가 사무처장 자리를 이사회를 통해 셀프승인하고 자신이 스스로 지원, 사무처장으로 부임한 것이다. 곧이어 유정복 전 시장의 개항장플랫폼 계획에 맞춰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가 탄생하고, 본부장이라는 보직이 신설되어 이 모씨가 본부장으로 채용된다. 그간 실패하고 문제가 된 사업은 모두 이들로부터 나온 것이다.
- 기사: 시민단체 "인천문화재단 인사, 지방선거용 '자리만들기'인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55319


◆ 개항장예술축제
2013년부터 진행해 온 지역자생축제인 <사운드바운드>의 성과로 2017년 인천시에서 예산이 1억5,000만 원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 대표는 부임한 2017년 그 예산으로 본인이 기획한 <개항장음악축제>를 추진하려다 지역문화예술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포기한 이력이 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올해 2017년 <사운드바운드>가 받은 긍정적인 평가를 인천시에 제출해 다시 예산을 받아냈고 결국 민간이 기획해 성공을 이끌어 낸 <사운드 바운드>를 <개항장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꿔 개최한다.
2017년 <사운드바운드>의 예산이 과하다며 비판했던 최 대표는 올해 본인이 기획한 <개항장예술축제>로 기존 예산의 두 배인 3억 원을 편성했고 이를 2019년도 사업으로도 동일하게 올렸다. 행사를 불과 20여 일 남기고 발표된 <개항장예술축제>는 <사운드바운드>와 동일한 포맷으로 10월 인천아트플랫폼과 신포동의 문화예술 공간에서 진행된다.
이 같은 기만적인 행태에 기함을 토하며 공간 3곳과 단체 1곳은 인천문화재단의 <개항장예술축제> 참여제안을 거부했다.(공간: 인천여관, 인천아카이브까페 빙고, 낙타사막 단체: 복숭아꽃) 그 밖에 참여를 확정한 ‘버텀라인’, ‘흐르는 물’, ‘다락소극장’, ‘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아트플랫폼 야외 스테이지’등 은 모두 작년 <사운드바운드> 공간과 동일하다.
결국 교묘하게 이름만 바꾸고 그 내용은 그대로 갖다 베낀 것이고, 6년 간 진행됐던 지역의 자생축제는 올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
- 기사 : 인천문화재단 '갑질'행태 도마에 올라
http://m.incheo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3856


◆ 섬 예술사업
얼마 전 인천문화재단이 시의회의 질타를 받고 포기한 <섬예술사업>은 유정복 전시장이 추진한 인천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인천시 옹진군에 위치한 인천의 다양한 섬이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찾아 테마화 해 활성화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각 섬의 고유한 문화, 정체성을 발견하고 조명해 자원화 하는 것이 아닌, 각 섬에 만화의 섬, 미술의 섬, 법률의 섬 등으로 이름을 붙이고 가치를 멋대로 재단해 주제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맥락 없고 아마추어 같은 기획 역시 최 대표가 기획하고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가 진행한 사업이었다.
- 기사 : 논란만 일으키고 가라앉은 인천 ‘섬 예술 프로젝트’
http://www.kihoilbo.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765932

◆ 인천음악플랫폼
인천문화재단 사무실 이전과 함께 준비한 인천음악플랫폼사업 또한 유정복 시장의 시정을 수행하기 위한 개항장 플랫폼준비본부의 사업이다. 인천음악플랫폼은 인천의 음악인들과 어떤 논의도 없이 사업이 진행됐으며 전시 또한 졸속으로 준비, 자료 또한 구비되지 않았다. 지역 연구자들의 성과를 허락 없이 가로채 전시에 이용하기도 해 질타를 받았다.
타 지역 음악창작소 사업들과 비교해도 너무도 수준 낮은 기획과 운영이다. 1월부터 현재까지 음악인 한 명 없는 인천음악플랫폼 운영을 위해 재단 기금으로 매입한 옛 등기소 건물은 현재 인천문화재단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 기사 : 인천음악플랫폼에 ‘인천 음악’이 안 보인다
http://www.kihoilbo.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756555

◆ 청년문화대제전
청년문화대제전은 지역 청년과 청년예술인들이 직접 기획, 운영하는 문화자치 형 축제로 이를 통해 청년과 청년예술인들이 지역 네트워크를 쌓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사업이었다.
2017년 초 인천시와 재단은 지역 청년예술인들과의 약속과는 달리 이 사업을 인천아트플랫폼의 공모형태를 한 공연지원사업으로 변경하려다 지역청년예술인들의 반발에 취소했고 본래의 취지대로 진행한 바가 있다.
하지만 2018년 사업에서 재단은 청년문화대제전의 방향성을 담보하지 못한 이상한 심사방식과 기준으로 인천에서 문화예술활동이 전무하며 심지어 같은 콘셉트로 서울 모 지원사업에서 떨어진 팀을 선정했다.
2018년 초 지역 청년과 청년예술인들이 자유로운 컨소시엄 형태로 공모를 진행하더라도 공정하고 민주적인 심사방식은 사전에 함께 논의해야 함을 주장했음에도 재단이 독단적으로 심사 방식과 기준을 정해 진행한 결과다.
공모에 지원한 청년들의 평을 종합하면 사업이 어떻게 시작됐고 진행돼 왔는지, 어떤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고 인천의 문화지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심사위원이 대다수였다고 한다. 실제로 공식적으로 좋지 않은 심사 평을 받은 팀이 왜 선정되었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 기사 : 인천 청년 예술가 활성화? 인천 쏙 빠진 문화대제전
http://me2.do/xkBHXScr


이번 논란과 관련, 재단 관계자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입장문으로 대체 부탁드리는 점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입장문에서 "일부 왜곡된 주장이 있다"고 밝혔다.


먼저 인천개항장예술축제와 관련해 "'2018 인천개항장예술축제'는 올 3~4월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축제 개최 관련 두 차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6~7월에는 재단 이사 및 신포동 문화공간 대표 등 지역 예술인 및 외부 축제 전문가를 중심으로 축제기획자문위원회를 구성, 인천 예술인들의 활동과 흐름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축제로 그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7 사운드 바운드'는 대중음악 공연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2018 인천개항장예술축제>는 인천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를 골자로 음악, 무용, 연극, 전통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천 지역 예술인들을 섭외하여 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이에 대중음악 공연 중심으로 진행된 '2017 사운드 바운드'와 동일한 포맷이라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8 인천개항장예술축제'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신포동 문화공간 6개소에 참여의사를 타진했고, 공간 중 3개소(버텀라인, 흐르는 물, 다락소극장) 대표들이 참여에 동의했고, 나머지 3개소(인천여관, 낙타사막, 빙고)는 축제 참여를 고사했다는 게 재단 해명이다.


입장문에서 재단은 섬 예술 사업에 대해 "재단 사업명은 '섬예술프로젝트'는 인천의 섬을 문화예술로 활성화시키고자하는 고민이 담겨 있다"며 "각 섬의 특성 및 섬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특화된 예술 섬으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로, 올해는 효과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초 조사와 섬 주민들 의견수렴에 주력하고 본격적인 사업 시행은 내년에 진행하는 것으로 시의회에도 얘기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또 재단은 "특히 ‘문학의 섬’ 조성을 위해 지난 9월에는 문갑도에 가서 섬 주민공청회를 시행했다"며 "이처럼 섬 가치 증진과 해당 사업의 효과적 기획 및 운영을 위해 2018년도 하반기에는 사업 추진보다 사업 타당성 검토와 의견 청취에 더 집중하고자 면밀하게 조사하는 단계임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인천음악플랫폼에 대해선 "올 1월 제막식을 가지고 시작된 인천음악플랫폼은 인천음악과 근현대 한국음악을 대상으로 한 아카이빙, 한국근현대음악 조사 및 연구, 전시, 공연, 교육 등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는 개항문화플랫폼 조성이라는 시책에 부응하고, 근대 음악 출발지인 인천이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명실 공히 인천을 넘어선 ‘아시아 음악도시 중심 – 인천’으로 나가기 위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히 올 6월 28일 인천음악플랫폼에서 개최된 개막전 ‘인천합창의 궤적’은 인천 속 근대 음악사를 따라 합창의 발자취를 조망한 유의미한 전시로 인천, 인천음악, 인천음악플랫폼을 알리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특히 학예적 관점에서 재단은 인천음악과 한국 음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조사, 연구, 출간 등을 통해 연구 기초자료 제공 등 연구 기반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재단은 청년문화대제전과 관련, "2017년 이 사업은 청년 예술인들이 개별적으로 모여서 기획단을 구성하다 보니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에 2018년 사업방향 도출을 위해 올 2월 청년예술인들이 모여서 간담회를 진행했고, 청년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내용을 바탕으로 '2018 청년문화대제전'을 진행할 청년기획단 공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의위원 구성에 있어서는 3배수인 21인의 심위위원 풀을 구성, 공모 신청자들이 심의위원 풀에서 추첨을 해 최종 7인의 심의위원이 선정됐다"면서 "7인의 심의위원이 공정한 방식으로 심의해 현재의 주관처가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재단은 "해당 주관처는 청년예술인들이 예술대학을 졸업한 뒤에 사장되는 졸업 작품들이 많다는데 문제의식을 가지고, 청년예술인의 데뷔를 돕기 위한 신인공모전 사업을 제출, 해당 취지가 받아들여져 최종적으로 선정됐다"며 "다만 효과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선정된 주관처가 지역 현황을 보다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어 인천시 아동청소년과에서 운영하는 인천청년 네트워크 문화분과 위원들과 협력해 사업을 준비해 왔다. 행사 협력 주체로 '인천청년네트워크'가 공식 참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재단 입장 발표에도 지역 예술인들이 제기하는 낙하산 인사 의혹 등 해당 입장문을 통해 소명되지 않은 상당 부분이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번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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