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증가’ 심야 차량사고 급증…예방대책 시급

삼성교통硏 “최근 2년 동안 약 9배 늘어”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09-24 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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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새벽배송이 급증함에 따라 심야 시간 교통사고도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배달시장서 새벽배송이 크게 늘어난 이후 심야 배송차량의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송기사들의 생명‧안전 문제에 직결된 만큼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운전미숙 사고 다발…상황 점검 후 운전해야

24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심야시간대 배송차량 교통사고가 크게 늘어 지난 2017년 150건에서 2019년 1,337건으로 약 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사고(1,668건)도 작년 동기(509 건) 대비 3.3배 증가했다. 

이는 최근 4년(2017년~2020년 6월) 새 삼성화재에 접수된 ‘영업용 1톤 화물차(탑차) 사고’ 중 심야(23~06시)에 발생한 사고를 분석한 결과로, 연구소는 ‘새벽배송 시장 급성장’을 이번 결과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 새벽배송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000억 원으로, 최근 코로나19 등 영향과 대기업의 본격적인 진출 등에 따라 올해 1조5,000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서비스 시작 이후 약 150배 성장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사고 중 심야시간대 사고 비율은 2019년 13%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 기준 약 25%로 두 배가량 폭증했다. 

사고 유형으로 살펴보면 차대 차 비율이 60.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차량단독 사고(36.5%)의 경우 주간 시간대 사고(27.6%)에 비해 8.9%p 높았다. 

먼저 차량단독 사고 비율이 높은 이유로 탑차 특성상 적재함이 높고 회전반경도 넓어 좁은 골목길을 통과하다 주변 시설물을 충돌하거나, 높이가 낮은 지하 주차장을 무리하게 진입하다 충돌하는 등 심야시간 운전미숙이 지목됐다. 

차대 차 사고에선 주‧정차 중 사고가 74.0%로, 여기에 후진사고까지 포함하면 84%까지 불어나 원인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심야시간 운전미숙에 따른 사고 유형은 전체의 약 87.3%(주정차 중, 후진사고 및 차량 단독사고)에 달했다. 

심야 특성 상 주차된 차량이 많아 도로폭이 좁은 장소가 많고 특히 가로등이 없을 경우 주차‧출차 시 주차 차량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적재함이 설치된 화물차는 구조적 특징으로 운전 난도가 높아 운전경험이 적거나 장애물이 많으면 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심야 시간대 사고의 운전자 연령 분포는 20~30대가 약 70%에 이르렀다. 이는 심야배송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상대적으로 체력적 부담이 덜한 20~30대 종사자가 많은 것과 관련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통상 연령이 낮을수록 운전 경력도 적다. 특히 일반 화물차보다 운전 난도가 높은 탑차(적재함 높이: 최대 2.5m)는 개인적으로 구매하지 않으면 운전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운전미숙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더 커진다.

심야시간대 사고의 2종 면허를 보유한 운전자 비율은 15.3%로, 이 중 약 83%는 20~30대였다. 

이 같은 새벽배송 증가에 따른 사고 급증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소는 우선 새벽배송 차량에 대한 안전장치 장착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배송차량의 경우 적재함 등으로 후방 상황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어 운전 경력과 무관하게 후진 중 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적재함이 설치된 특수용도형 화물차에는 후방영상장치(후방카메라) 장착을 의무화해 후방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업용 화물차에 대한 근로자격기준 강화도 시급해 보인다. 현행 면허 요건은 2종 보통면허 소지자 이상으로 규정돼 있는데, 이를 1종 보통면허로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사업용 화물차를 운전하기 위해선 ‘화물운송종사자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데 2종 보통면허 이상 소지자가 필기시험 합격 후 8시간 이론교육 이수를 요건으로 한다. 

결국 2종 보통면허 소지자는 경우에 따라 화물차 운전이 전무한 상태에서 화물운송종사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최소한의 화물차 운전 경험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전제호 책임연구원은 “새벽배송 특성상 체력적인 부담으로 주로 20~30대 운전자가 많이 종사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운전 경력이 적어 화물차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배송물량 증가와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곧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벽배송차량 운전자는 좁은 골목길과 통로 등은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지하주차장 진입하기 전에 통과 가능 높이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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