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앙·지자체·시민 하나 돼 ‘코로나19’ 확산 막자

황종택 주필
황종택 주필 | news@segyelocal.com | 입력 2020-02-06 1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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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사회의 지혜로운 대처가 시급한 시점이다.(사진=뉴시스)

 

중국에서 코로나19(우한 폐렴)의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500여명과 3만여 명에 근접했다.  


전국적으로 중증 환자가 증가 추세여서 당분간 확진자와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글로벌 대유행 사태가 임박했다”고 했다. 

정부가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2주 내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중국에서 한국에 오는 항공편 승객이 하루 1만2000명가량이다. 

중국과 가깝고 인적교류가 많아 코로나19의 ‘위험국’인데도 방역대책은 아쉽기만 하다. 

대한의사협회의 권고대로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 원천적인 감염원 차단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2, 3차 감염 속도로 볼 때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질병 수사관’이라 불리는 역학조사관들은 전국적으로 130명에 불과해 현장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역학을 전공한 인력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 

연간 수백만 명이 오가는 한·중·일 3국의 방역 공조도 절실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감염병에는 과잉 대응이 낫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과잉 대응 모습이 없는 듯하다. 

말로는 선제적 대응을 내세워도 다른 나라보다 앞선 대응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방역대책으로는 코로나19를 이길 수 없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시민 등 민·관의 협력으로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서울 성동구 보건소의 사례는 여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할 만하다. 

이곳은 서울시 보건소 중 유일하게 음압시설을 갖춘 별도의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자체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중앙정부가 1억 원씩 지원해 전국에 설치하기로 했는데 성동구는 그 전에 자체적으로 설치, 성동구 보건소가 가장 모범이 되는 방역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민들을 과도한 불안에서 벗어나게 하는 역할이 평가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비하는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

감염 방지도 중요하지만 방역활동을 하는 분들이 먼저 과로로 쓰러질까 걱정인 현실이다.

박원순 시장이 제기했듯 휴면 상태인 간호사들을 모집해서 쓰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는 감염 경로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는 코로나19가 분변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고, 독일에선 회복기에 들어가 증상이 사라진 상태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마당이다.

비말(침방울)과 접촉 말고도 다른 요인에 의해 전파될 수 있어 감염 차단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당국과 의료진의 헌신적 봉사가 요청된다. 

아울러 시민들의 개인위생 및 공동체 정신이 절실하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코로나19에 관한 ‘가짜뉴스’가 퍼져 공포와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금 같은 위기상황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은 반(反)사회적인 범죄다. 

가짜뉴스는 대중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뿐 아니라 방역당국의 행정력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게 한다. 

시민사회 공동의 적이다.

바이러스 퇴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마당에 가짜뉴스 때문에 혼선을 빚고 과잉 대응을 유발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근거 없이 떠도는 괴소문이 초래하는 부작용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 

유언비어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이지만 경제는 챙겨야 한다. 

한국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내수는 물론이고 제조업 등 실물경제 전반에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추면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되고 그 충격을 한국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조사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 감소하면 한국은 0.3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대상 24개국 중 가장 낙폭이 컸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경제의 대중 의존도가 높다.

중국 당국의 연휴 연장조치 탓에 국내 산업현장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완성차업계에선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에 돌입했다. 

삼성·LG·SK 등은 중국 현지공장 가동 중단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철강·석유화학·기계·조선업계도 부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항공 업계에선 중국 노선 100개 중 55개 노선이 잠정 중단됐다고 한다.

내수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국립공원 등 주요 관광지와 유통업계는 물론 도심까지 인파가 줄어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다. 

음식·숙박업 피해가 심각하고 테마파크와 스키장 입장객도 2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정부는 작금의 경제 현실을 직시하고 위기대응체제를 가동할 때다. 

재정확대와 금리인하 등을 검토하고 수출 중견·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민·관의 지혜와 힘을 모아 난국을 조기에 타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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