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표 사과-전 대표 조사거부’ 옥시 진정성 있나?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핵심열쇠’ 불구 묵묵부답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19-12-02 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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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시 본사 신임 대표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해 공식 사과한 가운데, 향후 본사 차원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된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이 여전히 더딘 가운데, 옥시 본사 옥시레킷벤키저(RB) 그룹의 신임 대표가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참사 진상규명의 핵심 열쇠로 지목된 전 대표가 해외거주를 이유로 수사기관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일각에선 이번 사과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시RB그룹 최고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은 전날 자사 홈페이지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공식 사과했다.


나라시만 대표는 이 글에서 “가습기살균제 제품으로 대한민국 소비자들에게 건강상의 고통과 사망에 이르는 피해를 발생시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최선을 다해 배상 및 재발 방지에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전 제품의 안전성 검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조사 받겠다'던 옥시 전 대표, 조사단 만남 결국 거부


앞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영국 RB그룹 본사를 찾았고, 이 자리에서 나라시만 대표는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옥시 본사 측 사과에도 앞선 정부 책임 떠넘기기 논란 등 그간 행태와 맞물려 진정성에 의구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허울 좋은 사과만 있을 뿐 실효성 있는 구체적인 후속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는 시민사회 일각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특조위는 옥시 핵심 관계자 조사를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여드레 간 인도‧영국 등 현지를 찾아 참사 대응과정에서 본사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했으나, 문제가 불거진 당시 근무했던 임직원들을 만나기조차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특히 거바르 제인 전 옥시 대표 면담을 위해 인도를 찾았으나 만남에 실패했다. 전 대표 측이 ‘범죄인 인도조약’을 이유로 만나기 어렵다고 통보해왔다는 것이다.


제인 전 대표는 옥시에서 지난 2006∼2009년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2010∼2012년 대표를 지낸 인물로, 본부장 재직 당시 자사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내용의 허위 표시 및 광고 등 마케팅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말 열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도 제인 전 대표는 불참했고, 결국 특조위는 직접 조사를 추진해왔다.


문제가 불거진 직후 출국한 제인 전 대표는 지금까지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국정조사는 물론, 검찰 조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2016년 인터폴은 제인 전 대표를 적색수배 대상에 올리고 행방을 쫓고 있다.


특조위에 따르면 최근 전 대표 측은 ‘인도에서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이에 조사단을 인도 현지로 파견했으나, 제인 전 대표 측이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른 현지법을 이유로 돌연 만남을 거부한 것이다.


앞서 옥시 측은 지난 8월 청문회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원인을 정부 탓으로 돌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환경부까지 나서 민간기업 차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고, 이로 인해 옥시의 참사에 대한 전반적 대응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확산됐다.


한편, 특조위는 나라시만 신임 대표 사과에도 향후 대응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옥시 본사 차원의 내부조사 등 밝혀진 바가 없어 이번 설명으로는 재발 방지는 물론 피해자 보상이 어떤 수준에서 이뤄질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대하는 옥시 본사 측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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