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새 국면…이재용 승계 도구?

박용진 의원, 추가 폭로…참여연대 “부정할 수 없는 분식회계”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18-11-08 11: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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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적 분식회계를 뒷받침할 만한 삼성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의 고의적 분식회계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물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 내부 문건을 어제 추가 공개한 가운데, 해당 문건엔 3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바 가치를 이른바 ‘뻥튀기’한 정황이 담겨 있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문제가 전면 부각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7일 논평에서 “이번에 공개된 삼바 내부 문건을 통해 부정할 수 없는 분식회계의 고의성이 드러났다”며 “불공정한 합병을 수습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모색 정황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공개한 삼성 내부 문건에 따르면 삼성 측은 자체 평가액 3조 원과 시장평가액 8조 원 간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 등 합병 비율 적정성에 대한 문제제기 예방 차원에서 회계법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문건은 지난 2015년 8월 작성된 것으로, 삼바 재경팀이 작성해 삼성 미래전략실로 보고한 것으로 박 의원 측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측이 삼바 가치를 5조 원가량 부풀려 8조 원으로 평가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각 회계법인이 마련해 국민연금에 통보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3년 전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바 가치는 이 부회장의 승계 현안과 맞물려 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삼바 가치가 높게 평가될 경우 모회사인 제일모직 가치도 동반 상승, 결국 승계를 앞둔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 의뢰를 받은 회계법인들은 삼바 가치를 8조 원 이상으로 평가했고, 삼성은 이를 국민연금에 알리면서 합병에 성공한 바 있다.


해당 문건에는 특히 3조 원과 8조 원 간 괴리를 두고 ‘사후대응 필요’란 내용도 포함된 가운데, 합병 마무리 이후인 11월 ‘삼성바이오의 자본잠식이 예상되고, 그럴 경우 기존 차입금을 갚아야 하고 신규차입과 증시 상장이 불가능해진다’는 분석도 담겼다.


삼바는 문제 해결을 위해 3가지 방안을 삼성 미래전략실에 이메일로 보고했으며, 이 중 2번째 안인 ‘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변경’하는 내용을 채택,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삼바의 고의적 분식회계를 강력히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삼바 내부 문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중요한 점은 삼바가 에피스의 실질가치 변동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는 점과 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주요 전제가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삼바가 지배력 판단 변경을 강행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삼바 문건에 따르면 관계사 분류 변경을 위해선 콜옵션 행사를 예상할 수 있는 에피스의 상장신청 등 중요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대규모 이익 발생에 대한 대외 설명은 에피스 상장진행 관련 회계처리며 회사의 실질가치는 변동없는 것으로 설명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또한 “그러나 에피스의 상장을 전제로 검토했던 관계회사 변경 회계처리를 실제로 에피스가 나스닥 상장을 포기했음에도 강행한 점은 삼바의 회계처리가 고의분식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게다가 에피스의 실질가치는 변동 없다는 점이 수차례 기재돼 있는 점은 삼바가 그동안 해왔던 에피스 가치 증가 등의 해명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었음을 자인하는 증거”라고 밝혔다.


박 의원의 이번 추가 의혹 제기에 금융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삼바가 분식회계를 통해 투자자를 기만한 중대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삼성물산에 대한 조속한 감리 조사를 촉구한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전날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받았다.


이에 따라 삼바 분식회계 의혹을 넘어 이 부회장의 승계 정당성 문제와 결부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향후 초점이 이동될 전망이다.

 

 

한편,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14일 삼바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금감원 재감리 결과를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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