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지점장이 ‘채권추심원?’…거래 의혹 확산

건축 PF자금·과다 수수료 등 30% 고이율 계약
대학 선배들과 거래 불구 건물 가압류 부도위기
김시훈 | shkim6356@segyelocal.com | 입력 2020-12-02 11: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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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상가 전경.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김시훈 기자] ‘현대 사회는 눈뜨고 코베이는 세상’이라는 말이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는 말도 있다. 경우가 다르겠지만 세상 물정을 몰라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손해를 본다는 것을 일컫는다. 


최근 한 건축업자가 선배 말만 믿고 지방에서 건축사업을 시행하다 건물 가압류 등 궁지에 몰린 일이 발생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건은 이렇다. 경기도 안산시 A건설 B 사장은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에 건축을 위한 시행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후 대학선배인 C은행 D 부지점장에게서 PM업체 F사를 소개받아 지난해 4월 PM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용역계약서는 ‘갑’ A건설과 ‘을’ F사로 표기하고 ‘갑’에게 위탁받은 PM용역 업무에 대해 ‘을’은 ‘신의와 성실을 바탕으로 성실히 수행한다’는 내용과 ‘용역비는 확정 성과금 2억5천만원으로 정하고 우선적으로 1억원을 지급하며 나머지 금원은 협의 후 지급한다’고 작성했다.


하지만 F사는 PM용역 업무는 뒤로 한체 용역비만을 목적으로 하면서 얼토당토 않은 금융을 시행사 A건설이 채택하도록 유도했다. 


이 금융은 건축비와 수수료를 포함하면 1년에 30%가 넘는 고이자였지만 시행사는 건축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이를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행사는 30%가 넘는 금융비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부도 위기에 몰리게 된다.


이를 알게된 F사는 시행사 부도여부는 관심없이 자사에 미지급된 용역비 1억5천만 원을 받으려고 시행사 건축물인 상가 건물에 가압류를 한다.


신탁회사로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받은 시행사 B 사장은 “대학선배인 C은행 부지점장인 D 씨 와 부지점장 친구인 E 씨가 본인들이 PM해주겠다며 PM계약서를 써달라고 해 F사와 PM계약서를 쓴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F사와는 PM계약서를 쓰기 전이나 쓴 후에도 F사 관계자 누구도 만나거나 본적이 없으며 해당 상가 건물을 건축하는 과정에서도 F사는 어떤 역할을 하거나 도움을 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F사가 PM계약서를 근거로 상가 건물에 1억5천만 원의 가압류를 했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PM업체로 역할을 했다고 하더라도 분양을 해야 하는 상가 건물에 가압류를 한 것은 상도의에도 어긋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B 사장은 “대금이 목적이면 차라리 자신의 아파트에 가압류를 하는 것이 더 낫다”며 “대신 상가 건물에 대한 가압류는 해제해 분양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를 들은 E 씨는 “자신은 그렇게 해줄 권한이 없다“며 “친구인 D 부지점장과 상의한 후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D 부지점장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그는 상가 건물 가압류 해제와 B 사장의 아파트에 1억5천만 원 근저당 설정하는 문제를 법무사 사무소에서 만나 동시에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진행하는 법무사 사무소는 D 부지점장이 선택했는데 해당 법무사 사무소에 대해 “서울 신도림동에 위치해 있으며 평소 친분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약속한 날 오전에 법무사 사무소에만나 시작한 상가 건물 가압류 해제와 아파트 설정 서류 작성은 저녁 늦게야 마무리됐다.


그때까지 D 부지점장은 법무사 사무소에 F사 이사와 함께 있었으며, 그 자리에서 D 부지점장은 “어차피 C은행에는 미련이 없어 내년에 그만둘 것“이라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B 사장은 이 자리에서 대학선배인 D 부지점장과 그의 친구인 E 씨에게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상가 분양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아파트에 설정은 해주지만 설정 당사자인 F사는 한 번도 본적 없고 도움도 받은적도 없다“며, “선배인 D 부지점장과 친구 E 씨가 PM용역계약서를 써달라고 해서 써줬을 뿐인데 이를 근거로 상가 건물에 가압류를 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배들이 PM용역을 해주겠다며 가지고온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준 적은 있지만 상가 건물을 올리면서 F사가 시행사를 위해 도움 준 일이 전혀 없다“며 “건축 PF자금과 과다한 수수료 비용으로 1년에 30%가 넘는 고리 계약으로 회사에 손해만 끼친 그들이 무슨 염치로 PM수수료를 말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돈이 좋아도 대학 후배가 선배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써준 PM용역 계약서를 빌미로 후배의 아파트에 가압류 설정을 하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은행 D 부지점장은 “자신과 F사는 어떤 연관성도 없다“면서 “친구이며 대학 동기인 E 씨가 상가 건물에 PM에 대한 도움을 요청해 이를 도와준 일뿐“이라고 주장했다.


E 씨 역시 “F사와 어떤 관련도 없다“며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며 연락을 거부했다.


한편, PM 계약을 한 F사는 법인등기 주소와 명함주소가 달라 명함에 기재돼 있는 서울 방배동사무실로 방문했다. 하지만 F사는 회사 간판도 없는 등 이른바 ‘한 사무실에서 여러 업체의 전화 연결만 해주는’ 실체가 불분명한 곳으로 보였다.


그런데 왜 D 부지점장은 본인과 아무 연관이 없는 F사의 채권 1억5천만 원을 받아주려고 밤 늦은 시간까지 대학 후배인 B 사장을 닦달하며 법무사 사무소에 함께 있었을까?


이에 더해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D 부지점장과 F사 사장이 이름이 성과 끝 글자가 같고 중간 글자만 틀리는 x성x와 x정x이라는 것이다. 


그야 우연이 겹치면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서로 호칭을 형님·동생으로 부르는 사이인 것을 보면서 둘의 관계가 친형제 또는 사촌형제가 아닌지 합리적인 의구심이 생긴다.


만일 C은행 D 부지점장과 F사 사장이 친·인척으로 확인 된다면 사회적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돼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건의 당사자인 A건설 B 사장 외에 C은행 D 부지점장·친구 E 씨 그리고 PM업체 F사 관계자도 만나 그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제주 현지에 가서 후속보도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해득실이 있는 사건에 대한 기사일 경우 이로 인한 당사자의 호·불호나 유·불리가 있을 수 있으므로 공정보도와 정론으로 언론의 가치를 바꾸는 사시에 맞게 사실보도를 이어갈 것이다. 이는 모든 기사에 대한 판단은 독자에게 있기에 언론은 정도를 가야 하기 때문이다.


[탐사보도 끝까지 캔다] 계속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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