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학업’ 갈림길, 어느쪽을 선택하나

김동영(기자)
김동영 기자 | dykok12@segyelocal.com | 입력 2020-06-04 11: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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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학업’의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걸어야 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학생의 코로나19 의심 신고가 5만 건에 달했고,이 가운데 학생의 양성 사례는 7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부터 한 달동안 3세~18세 미만의 코로나19 의심 신고는 4만8,889건이었다.


코로나19가 사회를 넘어 학교로 전파되는 상황 속에서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3월 등교개학을 연기한 후 ‘원격수업·순차적 등교개학·고교 학생 2/3 이내 등교와 유·초·중·특 학생 1/3 이내 등교원칙 준수’ 등 지속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첫 등교개학인 지난달 20일, 인천의 한 고교에서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10개 군·구 125개 고등학교 가운데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 구 66개교에서 고3 학생 전원을 귀가 조치하기도 했다.

 

◆ 교육당국, 등교 위해 지속적 노력…결과는 미지수


정부가 학생들의 등교를 강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계획돼 있는 학사일정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고3 학생이 받는 수능의 부담과 의미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학생과 교직원은 등교 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등교나 출근을 하지 않고, 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도 준수해야 한다”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들의 등교개학을 강행하게 된다면 학생들을 위험으로 몰고 갈 수 있다.


또한 교내에서 학생들이 얼마만큼 방역수칙을 준수할지도 의문이다. 


성인들도 장시간의 마스크 착용에 많은 불편함과 답답함을 호소한다. 이런 현실에서 저학년 학생들이 보건당국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학업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등교를 멈춰달라는 학부모와 교직원의 청원글이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21일에 올라온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라는 청원글에 따르면 “학생들은 쉬는 시간엔 팔짱을 끼고 마스크 벗고 껴안고 난리다”라며 “한 학년 발열 체크하는데도 학생들 거리두기 전혀 안 되는 상태로 기다렸고, 거의 모든 교사들 나와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도 난장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청원글의 작성자는 자신을 고등학교 보건교사로 재직 중이라고 밝혔고,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월부터 지금 학교는 혼란 그 자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근본적인 코로나19 방역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사일정’을 맞추기 위해 등교를 강행하는 건 누구를 위한 등교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학생들은 지금, ‘안전’과 ‘학업’의 갈림길에 서 있다.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첫 번째 대상이다. 물론 학업 또한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무조건 안전만을 추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학업이 중요하다고 아이들의 안전을 뒷전으로 밀어버리는 행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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