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면 뭉치는 힘’…코로나19도 우리 이기지 못한다

공동체 위해 팔 걷어붙이던 사람들, 이번에도 한마음
국가·국민모두 단합된 의지…바이러스감염증도 물리쳐
최영주 기자 | young0509@segyelocal.com | 입력 2020-03-23 1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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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대한 정세균 총리 담화문 관련, '최대한 집에 머물러 주세요' 홍보 포스터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최영주 기자]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가 생활에 이렇게 큰 요소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2019년 12월 초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 알려진 질병이 2020년 1월 7일에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에 의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밝혀지고, 중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들이 대거 발생하면서 사람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감염 상황이 2020년 3월이후 세계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결국 이 질환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다.

 
국내에서도 상승세를 보이던 감염자가 점차 누그러들던 중에 대구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 대구교회라는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대규모로 급증해 대구경북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3월 23일 자정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확진자는 8,961명이며 검사 진행자는 1만3,628명이다. 이 가운데 격리해제는 3,166명이며 사망자는 111명이다.


지금은 대한민국만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루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3월 23일(09시 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확진자 수는총 317,796명, 사망자 14,278명이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5만9,138명에 사망자가 5,476명이다. 미국은 주말에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 3만3,073명이고 스페인·이란 등도 확진자가 2만 명을 훌쩍 넘어선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펜데믹 상황아래 코로나와 전쟁에서 승리하기위해 그야말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 확진자가 발생하기 이전까지 정부는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격리 조치와 방역을 하는 등 순조로운 대응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후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면서 전국 코로나 확진자의 90%가 대구며, 천지 교인이 75%를 육박할 정도였다.


지금도 새로 발생하는 확진자의 감염 요인에 신천지교회의 교인이 연결돼 있기도 하다.
 

이에 대구시는 22일 “신천지 대구교회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위장교회’ 2곳의 소속 교인 명단을 뒤늦게 대구시에 제출했다”며, “위장교회 신도들이 평소 신천지 신도들과 자주 접촉해 온 만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는 지적 속에 대구시는 “위장교회 교인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의 급격한 증가에 화약고 역할을 한 신천지교회로 인해 대구 시민들은 사실상 격리된 것처럼 교통이나 생활이 묶였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가장 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87명 발생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앞에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1월20일) 이후 일일 격리해제자(퇴원자) 수가 추가 확진자 수를 처음 넘어서고, 대구에서도 확진자 수가 두 자리 수로 줄어드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또 다시 노인요양시설에서 감염자가 집단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 전체 입원 환자 117명과 종사자 71명 중 74명이 ‘양성’으로 판명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1명의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해 모두 87명으로 늘었다. 지난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시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도 이후 확진자가 늘어 모두 66명이 됐다.


또 다시 집단 감염의 우려가 커지면서 교육부가 유치원과 초·중·고의 개학을 4월 6일로 추가 연기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21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4월 6일이 유치원·초‧중‧고교의 개원과 개학을 보름 남겨둔 시점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결정적 시기로 보고 집단 감염위험이 높은 종교시설‧실내 체육시설‧유흥시설에 대해 앞으로 보름동안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하는 내용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대국민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은 종교시설 등 해당 시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권고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를 금지하며 불응할 경우 시설 폐쇄와 구상권 청구 등 법적인 모든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 나가겠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에게 앞으로 보름동안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와 외출‧모임 등에 대해 연기‧취소를 당부했다.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지속은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당장 한 달도 남지 않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은 대면 선거운동 중단을 선포하고 선거운동의 기본인 유권자들과 악수는 물론 각종 모임이나 집회 등을 할 수가 없고 단지 출퇴근 시간에 서서 인사만 한다. 

 

선거운동은 온라인 위주로 하고 있으며, 공식 선거 운동일인 다음 달 2일부터 대면 접촉 등의 선거 운동을 재개할 수 있으나 실제 시민을 접촉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 홍의락 대구북구을 의원(왼쪽)과 권택흥 대구달서갑 예비후보가 대면 선거운동 대신 방역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피해 가운데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이 입은 경제적인 피해는 실로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크다.


대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서문 큰시장은 방문한 행인이 거의 없고, 시내 중심가인 동성로와 반월당 지하철 환승역도 조용함을 넘어 고요할 정도다.

 

이런 모습은 서비스업이나 판매를 위주로 하는 자영업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대리운전이나 택배업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택배업에 종사하는 이모씨(49세·대구 북구 거주)는 코로나19 초기와 현재 물량 변화에 대해 “처음 대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신천지교회 교인들을 통해 급속히 전파됐을 때는 배송 물량이 엄청났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확진자가 조금 줄어서 그런지 아니면 초기에 주문이 몰려서 그런지 지금은 물량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취재 시점인 22일 현재 택배 물품 집하장은 한산해 보였다.

 

▲ 온라인 쇼핑몰 택배 물품 집하장이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 더욱 한산한 모습이다.


이런 대구경북 경제 실정에 조금이나마 ‘단비’의 역할을 해준 것이 추경이다.

 

지난 17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11조7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또한, 대구지역 홍의락·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필두로 코로나19 대구·경북 재난안전특별위원회가 국회에 지속적으로 추경 편성을 요구한 결과다.

 

당초 정부 추경안에서 대구·경북 몫으로 1조394억 원을 증액시켜 모두 2조4,162억 원을 받아냈다.

 

자영업·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생업·생계 직접지원, 공공요금 지원등 대략 8,000억 원 정도를 생업·생계 직접지원 예산으로 증액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수출위주의 국가로서, 코로나19가 세계적 팬데믹인 상황에서 국가적인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첫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된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긴급지원책으로,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긴급경영자금 대출 규모를 2조 2,500억에서 12조 원으로 증액한 정책이 있다.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국민이 바라는 바는 이 정책이 원활하게 진행돼 국민의 막힌 숨통을 조금이라도 열어주는 것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져오긴 했지만 다시 한 번 국민간의 단합과 온정을 경험한 기회이기도 하다.

  

▲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 이후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 지금은 처음보다 대기 인원이 줄어든 모습이다.


마스크 구입과정도 처음에는 혼란이 있었다. 

 

‘마스크 대란’으로 확산될까 우려했던 일부 정치인들과 여론을 잠재우듯 마스크 생산에 한계성을 극복하려는 정부와 생산업체간의 협력, 마스크 5부제의 실행 등 정부 정책을 따라준 국민들로 인해 이제 마스크 구입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일부 온라인에서 4월 4일까지 4주 동안 마스크 안사기 공개 약속이나 배당된 마스크 양보하기 등의 시민 참여 릴레이도 계속되고 있다.  

 

▲ 마스크 양보하기 릴레이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SNS 작성글.

특히 샴푸 한 개나 비누 두 장 또는 한 개씩 모아 둔 마스크 몇 장과 손편지 등 의료진들과 격리자 등에게 전해지는 기부 물품과 성금 등도 전국에서 전해지고 있다. 더구나 아로마오일로 직접 손소독제를 만들어 나눠주는 사람들 등 훈훈한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 도테라코리아 대구 회원들이 천연 손소독제를 나누기 위해 직접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 휴지 사재기로 두루마리 휴지가 동이 나는 등 세계 각국에서는 이른바 ‘생필품 사재기’ 장면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없었다. 초기에 불안한 마음에 즉석 조리식품이 평소보다 많이 팔리기는 했지만 사재기 정도는 아니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이 “한국에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국민들의 의연한 대처 자세”라고 보도할 정도였다.

 

세계보건기구(WHO) 마이클 라이언 사무차장도 최근 국내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환자를 찾아내고 격리하고 검사하고 접촉자를 추적했는데, 그것이 한국에 대해 다른 나라가 국경 봉쇄조치를 하지 않도록 한 요소였다”며 “마치 교과서 같은 우수 사례”라고 한국의 코로나19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는 정말 만만하지도, 안심할 수도 없는 무서운 전파력을 가진 바이러스다.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응과 의료 체계와 기술 등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 정부의 협조와 믿음 그리고 더불어 함께 이겨 나갈 수 있다는 의지와 단합된 힘이다.


최근들어 거리를 오가는 행인이나 차량 그리고 식당 등을 찾는 고객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책 그대로 오는 4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더욱 필요하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실행이 이어지기를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제작한 영상 ‘참 이상한 나라’ 영상이 지난 17일, 공개 5일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한국의 코로나 극복기를 담은 영상에 지구촌이 공감을 전한 결과다. 

 

영상 속에서 ‘어려울 때면 공동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던 이 나라 사람들은 이번에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가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가운데, 국가와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코로나19 퇴치 시간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해외문화홍보원이 제작한 '참 이상한 나라' 영상의 한 장면. (사진=유투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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