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퇴직 프로그램 종료’ 논란…“여전히 싸늘한 시선”

퇴직 대상자, “사실상 퇴사 압박” VS 회사 “강제성 없다”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19-12-06 12: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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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그룹이 최근 종료한 퇴직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퇴직 대상자들의 반발이 커진 상태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삼립‧파리바게트‧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이 부적절한 내용의 퇴직 프로그램을 실시‧종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적인 기업 구조조정은 예민한 사항 중 하나인 ‘인력감축’에 대해 그 계획을 공식화하고 희망 퇴직자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이번 논란은 일부 인원을 특정한 뒤 절차가 진행‧완료됐다는 점에서 부정적 시각이 제기된다.


SPC가 미리 특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전환을 제시한 데 이어 이를 거부할 경우 기존 본인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이동시키는 등 단계적으로 퇴사를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사측은 강제성이 전혀 없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인사 조치라는 입장이다.


◆ “특정 인원에 비정규직 제안, 업무무관 부서 이동까지”


6일 뉴시스 단독보도에 따르면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은 최근까지 영업·생산·물류 담당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이는 3단계 절차로 구성됐다.


먼저 장기 미승진자나 업무 저평가자 등으로 인원을 특정한 데 이어 이들이 퇴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비정규직 전환을 제시했다. 이마저도 거부하면 다른 부서로 강제 발령했다는 것이다.


퇴사 대상자 A씨는 뉴시스에 “인사과를 통해 정식 루트로 희망 퇴직을 받는 게 아니라 부서장급에게 일을 맡겨 은밀하게 퇴직을 종용했다”면서 “파견을 가게 되면서 고정연장근로수당이 사라져 연봉도 줄었다. 이런 식의 인사 조치는 사실상 회사를 나가라는 압박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사 프로그램은 부장·차장·과장급 3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퇴사를 수용한 인원에게는 이달까지 업무정리 시간을 주고 퇴직금 외 위로금을 지급한다. 근속연수에 따라 부장급 위로금은 기본급의 4~6개월, 차장은 3~5개월, 과장은 2~4개월에 해당하는 금액을 각각 준다.


다만, 위로금을 원하지 않는 인원에게는 위탁점포 운영을 제안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엔 계약직 전환을 제안했다. 정규직 근무에 대한 퇴직금 수령 뒤 1년 단위로 계약하면서 기존 연봉의 80%를 수령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조차 거부하면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파견해버렸다.


이같은 일방적 절차 진행 속에 일부 퇴직 대상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선 사측이 휴일에도 문자나 전화를 걸어와 결정을 재촉했으며, 회신을 하지 않으면 본인 동의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파견을 보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 “일방적 퇴사 아닌 다양한 대안 마련했다”


반면, 회사에서는 이번 인사 프로그램 운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강제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며 “퇴직 대상자 개개인의 의견 차이는 존중하지만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퇴직자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다양한 대안을 두고 절차를 진행해왔으며, 월 550만 원 수익이 보장되는 위탁점포 운영을 제안한 것이 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이 같은 입장에도 퇴사 프로그램이 종료된 현 시점에 싸늘한 시선은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민감한 부분으로 첫 손에 꼽히는 게 ‘인력 감축’ 사안인 만큼 기업 입장에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퇴사자로 몰린 사람 입장에선 인사 갑질을 당했다고 보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온라인 상에서도 SPC 측에 부정적 의견을 개진한 댓글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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