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想念] ‘특별한’ 설 연휴, 다시 일상…긴 터널 끝 희망 보인다

이완재 이슈인팩트 대표
. | 입력 2021-02-15 12:20:05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이완재 대표
4일이나 되는 긴 설 연휴가 쏜살같이 지나갔네요.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 연휴 보냈나요~? 코로나19로 예전 느낌은 아니지만 쉼 없이 흐르는 계절의 순환처럼 이번 설도 또 왔다 지나갔습니다. 누군가는 해놓은 것도 없이 자꾸 설·추석 명절만 온다고 푸념 아닌 푸념을 합니다. 자신도 그 가운데 한 명입니다만…열심히 살지 않은 사람의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명절이 귀찮고 시큰둥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쨌든 올해 설에도 떡국 한 그릇 먹고, 나이 한 살 더 먹게 됐습니다. 정부 지침에 따라 대부분 비슷했겠지만 이번 설에는 귀향길에 오르지 않고 고향의 큰 형님의 지시(?)대로 아내와 집에서 TV 보며, 책 보며, 라디오 듣기도 하고, 글도 좀 쓰는 등 이른바 ‘방콕’으로 차분히 보냈습니다. 갑갑한 생각에 바람도 쐴 겸 외출한 것도 연휴 마지막 날 집 근처 단골 순두부집에 들러 조촐한 외식 한 끼하고, 집 오는 길에 잠시 마트 들러 식료품 사온 게 전부네요. 그런데 계란 한 판이 8,000원을 넘겨 여전히 ‘금달걀’인 것도 실감했습니다.

한 지인 얘기로는 연휴동안 제주도나 여행지·대형마트 등에서는 사람들이 붐볐다고 하네요. 우린 집콕인데 나가서 놀 사람은 나가고, 움직일 사람은 할 것 다 하고…. 여하튼 지금 시대는 정부 시책과 자율 행동 사이에서 어느 때보다 자기 규제와 양심의 갈등도 깊은 특별한 시절을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연휴동안 정부가 거리두기를 1.5단계와 2단계로 하향 조정했지요. 기존 5인 이상 집합금지는 그대로 유지하되 단 직계가족·부모를 포함하면 5인이상은 모일수 있다고 합니다. 부득불 코로나가 만든 신 풍속도가 여기저기서 연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진자는 아직도 하루 300명대로 여전히 무섭고 부담스럽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해외에서 백신이 들어오고 접종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전염병에 대한 느슨함을 부른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백신의 치료 효능과 효과가 100%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아직 마음을 푸는 일은 섣불러 보입니다. 집단 전염병에 대한 최선의 예방법은 현재로서는 거리두기와 확실한 마스크 착용뿐인 것 같습니다.

온 세상이 바이러스로 1년 이상 몸살을 앓고 있지만, 계절은 입춘(立春)을 지나 어느덧 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두 차례 꽃샘추위가 남았겠지만 남녘에서부터 들려올 꽃 소식에 마음은 벌써 설렙니다. 북상하는 꽃 소식과 함께 코로나19 완전 종식·퇴치 소식도 들려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입니다. 혹자는 위기 시국에 직장이 있어 일 할 수 있고, 출·퇴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더군요. 맞습니다. 지금처럼 하수상한 시기에 지나친 욕심과 요행을 바라는 것 자체가 부질 없는 일이겠지요. 지금은 크던 작던 모든 일에 주위에 감사하고, 겸손겸양만이 최고의 미덕이자 합리적인 삶의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가에 스님들의 수행법으로 무소유를 의미하는 ‘방하착’(放下着)이 있더군요. ‘내려놓아라·놓아 버려라’라는 뜻입니다.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을 뜻하는 하심(下心)도 있습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수행하는 마음으로 정갈한 일상을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모두가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지금, 언젠가는 환한 터널의 끝을 마주할 수 있겠지요. 그때까지 각자가 제 위치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며 다시 예전의 평범했던 일상을 맞아야겠습니다. 모두가 지친, 고통의 끝이 머지않습니다. 이제 곧 희망의 햇살이 내리 쬘 것입니다. 긴 연휴가 끝나면서 아쉬움도 있겠지만 다가오는 새 봄의 희망으로 오늘도 모두 화이팅 하는 상쾌한 하루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의 여유를 기원하며 방우달 시인의 ‘낚법’이란 시 한편을 공유합니다.


낚時법
           처세시인 방우달


시간을 낚는 법은?


느리게 사는 것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천천히 건져 올려
갖은 양념 버무려 맛있게 즐기는 것

여행을 하는 것
날마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껴
마음에 차곡차곡 담아 두는 것
독서를 하는 것
천년의 세월을 압축시켜
칩에다 저장하는 것

산책을 하는 것
질러가지 않고 빙 둘러가며
단물이 나도록 시간을
잘근잘근 씹는 것

비우며 사는 것
마음을 비운 만큼
시간은 가득 채워지는 것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