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와 보르도 만남은 선연(善緣)이다

최경서 | noblesse_c@segyelocal.com | 입력 2019-07-16 12:22:39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 감바 오사카를 떠나 지롱댕 보르도 이적을 앞둔 황의조. (사진=뉴시스)

한국 대표팀에 유럽파 공격수가 또 한 명 탄생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깜짝 발탁돼 금메달의 주역이 되며 팬들을 즐겁게 해줬던 황의조가 주인공이다.

리그앙(프랑스)의 지롱댕 보르도가 황의조의 이적을 공식발표했다. 이적료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약 200만유로(26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황의조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완전한 보르도 선수가 된다.

황의조는 K리그 성남에서의 활약한 뒤 2017년 여름 J리그의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다. 이후 J리그 전체 득점 3위, J리그 베스트11 선정, 우수 선수상 등 맹활약을 펼쳐 보르도의 관심을 받게 됐다.

중동과 중국에서도 거액을 제시해 러브콜을 보냈지만 평소 ‘유럽 도전’에 대한 갈망이 컸던 황의조는 돈 보다 도전을 택했다.

▲ 프랑스의 명문 지롱댕 보르도

황의조가 가게 될 지롱댕 보르도는 현재 강팀은 아니지만 여전히 명문구단에 속한다. 1881년 창단해 프랑스에선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이밖에 리그 우승 6회·쿠프 드 라 리그 우승 3회·쿠프 드 프랑스 우승 4회 등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 ​지네딘 지단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토트넘의 감독으로 손흥민을 지도하며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리버풀 챔스 우승의 주역인 블라디미르 스미체르, 벨기에를 FIFA랭킹 1위로 올려놓은 ‘명장’ 빌모츠가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리자라쥐·뒤가리·지네딘 지단·에릭 칸토나 등 내로라 하는 전설들도 몸 담았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감독이 3번이나 바뀌는 위기 속에 리그에서 14위를 기록하는 등 화려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엔 영 좋지 못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최근 10년 동안 최고 성적이 2011-2012시즌 기록한 5위일 정도다.

▲ 공격수가 필요해

지롱댕 보르도는 지난 시즌 팀 전체 득점이 38경기 34골에 그쳤다. 경기당 1골도 넣지 못하는 심각한 득점력이다. 기니 출신의 프랑수아 카마노가 10골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때문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이 1순위로 꼽혔던 지롱댕 보르도다. 하지만 이렇다 할 소식없이 수비수 보강 소식만 들렸다.

▲ 지롱댕 보르도 선수단. (사진=지롱댕 보르도 공식 홈페이지)

물론 핵심 중앙 수비수 줄스 쿤데가 세비야로 떠나고, 백업 선수인 이고르 레프주크마저 팀을 떠나 수비 보강도 절실한 상황이기는 했다. 하지만 수비만 잘해서는 절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이것이 보르도가 공격수 영입에 박차를 가했던 이유다.

▲ 황의조와 보르도의 궁합

현재 보르도는 포르투갈 출신 수자 감독이 이끌고 있다. 수자 감독은 스완지시티·바젤·피오렌티나 등 유럽 구단들을 지도하다 2017년 말 중국의 톈진췐젠(현 톈진텐하이) 지휘봉을 잡고 2018년 10월까지 지휘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벤투 감독과도 절친한 사이다. 이들은 과거 선수시절 포르투갈의 황금기를 연출한 동료였다.

이들은 전술상으로도 공통점이 있다. 수자 감독은 피오렌티나 시절부터 ‘4-2-3-1, 4-1-4-1, 3-4-2-1’ 등의 전술을 사용하며 다양한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와중에도 항상 빌드업을 중요시 해왔다. 이 전술은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술이다.

▲ 황의조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는 곧 황의조와 한국 대표팀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가 소속팀에서 대표팀과 비슷한 전술 아래 경기를 뛴다면 선수가 적응하는데에 불편함이 사라져 기복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현재 보르도는 공격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어 황의조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황의조는 2019 아시안 게임에서 해트트릭을 2번이나 기록하고 J리그에서 전체 득점 3위에 오르는 등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에 팀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보르도는 이번 시즌 보다 강력해진 공격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주전 경쟁도 문제없다. 현재 홀로 팀의 공격을 이끌며 고군분투 하고 있는 주전 공격수 프랑수아 카마노가 있지만 카마노는 윙에서도 뛸 수 있다. 수자 감독이 구사하는 포메이션 상으로 봤을 때 황의조는 카마노와 투톱으로 발을 맞추거나 카마노를 윙으로 둔 채 원톱에 설 수도 있다.

수자 감독도 더 이상의 공격수 영입은 없다고 마침표를 찍은 만큼 황의조의 주전 경쟁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분들로 봤을 때, 황의조와 지롱댕 보르도는 선연(善緣)임에 틀림 없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최경서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