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엠케이, ‘스타트업 말살’ 논란…불매운동 조짐

듀카이프 “민·형사 소송 제기땐 온‧오프라인 ‘불매’ 돌입” 강조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18-12-03 12: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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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 디자인 표절 논란의 당사자 듀카이프 측이 한세엠케이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예고했다.(사진=듀카이프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디자인 표절을 두고 한세엠케이와 ‘스타트업’ 듀카이프 간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듀카이프는 한세 측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주도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파장이 일 전망이다.  

 
앞서 양사는 모자 디자인 표절 사안을 두고 극명하게 엇갈린 입장을 내놔 여론의 관심을 끈 바 있다.


특히 당초 대화를 전제로 듀카이프 측의 규탄 시위를 보류한 뒤 갑자기 대형 로펌 명의의 내용 증명을 보내 소송을 압박한 한세엠케이의 들쑥날쑥한 행보에 대해 ‘스타트업 말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나오는 상태다.


“대화하겠다던 한세엠케이, 갑자기 소송 통보”


듀카이프 측은 3일 “한세엠케이가 사태 해결을 외면한 채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경우 오는 10일부터 온·오프라인 ‘불매운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참여연대와 경실련, 소상공인연합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청년유니온 등 경제 관련 주요 시민단체에 적극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세엠케이가 운영 중인 NBA, TBJ, 버커루 등은 젊은 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캐주얼 브랜드”라며 “이들 제품에 대한 온라인상 본격적인 불매 운동과 직면할 시 도덕성 논란을 일으키며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듀카이프는 이번 불매운동뿐 아니라 향후 추가집회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한세엠케이의 모기업 한세실업 본사 앞에서 분쟁 당사자 기업에 직접 호소를 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이에 두 번째로 국회 앞에서, 세 번째로 청와대 앞에서 각각 집회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지막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단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중대형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달에만 총 3회의 추가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집회는 한세엠케이의 태도 변화 여부에 따라 다음 달에도 연장될 것인지 결정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듀카이프는 이날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다시 한 번 관련 청원을 진행할 의사를 밝혔다. 앞서 듀카이프는 지난 10월 한세엠케이의 표절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처벌을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 글을 올려 약 6,000명의 국민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한편, 한세엠케이와 듀카이프 간 ‘마스크 모자’를 둘러싼 이른바 ‘표절 공방’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다.


듀카이프가 지난 8월 한세엠케이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뒤 논란이 확산되자 한세 측은 지난달 2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당시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한 한세엠케이는 “해당 모자 디자인은 듀카이프에서 출시하기 전 이미 존재한 제품으로, 새롭거나 독창적 방식이 아니다”라며 “특히 마스크 모자의 경우 수년 전부터 다수의 실용신안 및 특허가 출원된 상황으로, 이미 공개된 뒤 권리가 소멸된 이후에는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세엠케이 측은 듀카이프에 대형 로펌 명의로 ‘명예훼손 및 영업방해’ 등을 이유로 한 내용 증명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증폭된 결정적 계기였다는 분석이다.


듀카이프, “10일부터 불매운동 돌입…시민사회 협조 요청”


이에 대해 듀카이프는 당시 “한세엠케이가 듀카이프의 지식재산권 권리 범위를 강조한 것은 이번 소송을 부정경쟁방지법이 아닌 지식재산권 다툼으로 호도, 결국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지난달 15일 듀카이프의 ‘한세엠케이 표절 규탄 시위’ 직전 듀카이프에 대화‧협의로 사태를 풀어가자고 제안한 한세엠케이가 일주일 만에 내놓은 상생의 방법은 국내 2위 초대형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임해 듀카이프를 고소하겠다는 내용증명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시위 보류 시점부터 이 같은 내용의 통지를 받기까지 1주일 간 한세엠케이 측으로부터 상생에 관한 그 어떤 대화와 협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 표절 논란 그 자체보다 한세엠케이 측의 ‘말 바꾸기식’ 태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패션계에선 업계 특성을 악용해 대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부당행위를 소송으로 처리하려는 경향이 짙은 게 사실”이라며 “본격적으로 소송에 돌입하게 되면 2~3년 장기전이 불가피해 영세사업자들의 경우 이를 버티기가 어렵다는 것을 대기업이 모를 리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듀카이프의 황인영 대표는 ”이번 싸움은 작게 보면 듀카이프만의 싸움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금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많은 사회적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인 어젠다 ‘반칙 없는 공정 경쟁’,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건전한 창업 생태계 조성’에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사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규모가 42조 원에 달하는 우리 패션 산업에서 표절 문제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양상으로 접어든 지 오래“라며 ”현재의 법적‧제도적 시스템 하에선 표절 문제를 제기한 쪽이 승소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될 만큼 힘들고, 또 패소하게 되면 그동안 소송에 들어간 시간과 돈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해 패션 비즈니스를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또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의식주 산업의 한 축이자 향후 한류 콘텐츠와 결합해 잠재력이 막강한 분야임에도 패션산업 분야의 누적된 문제들은 시민들에게 거의 환기되지 않아 왔다“면서 ”듀카이프와 한세엠케이의 표절 분쟁이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제도적 미비점을 재정비하는 계기, 그리고 표절 피해 당사자를 실질적으로 구제할 수 있는 분쟁 중재 및 자문 기관 등 공적인 제도의 도입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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