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속 강화군의회 관광성 연수 ‘물의’

신득상 의장 등 군의원·공무원, 포항·독도 등으로 2박3일 떠나
유영재 기자 | jae-63@hanmail.net | 입력 2019-09-19 12: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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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군 의회 전경. (사진=유영재 기자)

 

[세계로컬타임즈 유영재 기자]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 발생한 이후 연천까지 확진 판정을 받음으로써, 인근 강화지역을 비롯한 인천·김포·고양·포천·양주 등 인접지역은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이들 지자체에서는 긴급상황실을 가동 및 방역소독 등으로 지역 확산 차단에 주력하며 각종 행사에 대해서도 취소 및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강화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과 사무국 직원들이 18일 포항·울릉도·독도 등으로 2박3일 의정연수를 떠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강화군 지역 등은 ‘링링’ 태풍 피해도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도 발생해 공무원들과 축산농가 주민들은 초비상 상태다. 

 

따라서 군민을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서야 할 의원들이 관광성 연수를 떠난 것은 상식밖에 행동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더구나 시민의 혈세를 외유에 낭비하는 모습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 의정연수 세부 일정표에는 1일차만 휴식시간 없이 5시간 강행 교육이 있으며, 2일차에는 이동시간과 1시간 독도의 역사적 근거 바로알기 외에는 특별한 일정은 명시돼 있지 않다. (사진=지방자치연구소H 제공)


강화군의원들이 떠난 의정연수는 지방자치연구소 H의 주관으로 진행하는 것으로서, 세부일정표에는 18일 1일차로 포항에서 오후에 '2020년도 예산안 심사는 이렇게 하라'는 외부강사 교육과 셀프 힐링, 긍정리더십 외 이동시간과 만찬을 하는 일정으로 돼있다.

 

19일 2일차는 포항을 출발해 선박으로 울릉도에 도착, 독도발물관 관람과 울릉도 관광자원 견학 이후 저녁에는 만찬을 할 예정이다.

 

▲3일차는 독도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일정표를 보면 5시간동안 강행군 교육으로 돼있어 쉬는 시간도 없이 진행하는 것인데 너무 빡빡한 일정에 짜맞추기 식으로 형식적으로 짜여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3일차는 독도로 이동, 독도경비대를 방문하고 울릉도로 돌아와 포항으로 이동 후 만찬을 하고 다음날 새벽에 강화에 도착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런 세부 일정을 꼼꼼히 보면 1일차 의정역량교육 이외에는 일반인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여행하는 일정과 유사해 의정연수보다는 사실상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화군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신득상 의장을 포함한 군의원 7명 전원과 강화군 공무원 10명 등 총 17명이 참여했다"며 "연수비용은 정확히 알 수 없고 차후에 정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번 연수도 상황에 따라 2번 연기된 끝에 일정상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부득이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지금 양돈농가는 감염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100% 폐사된다는 무서운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연수를 갔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설령 외유가 아니라 진짜 연수라고 해도 정말 지금 가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민은 "말로는 주민을 위한다다면서 속으로는 자신들만 위하는 것 같다"며 "아무리 일정에 쫓겨 이번 아니면 갈 수 없었다면 연수를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양돈농가를 위한 대책에 먼저 나서야 했다"고 질타했다.

 

강화군은 최초 발병된 파주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기에 다른 지역보다 전파될 우려가 더욱 크다. 

특히 강화군의회 신득상 의장은 지난 6월 ASF 긴급 현장점검을 위해 강화군에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맞아 유천호 강화군수와 함께 현장을 안내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의장 등 강화군의회 의원들이 '아무 생각없이' 떠난 외유성 연수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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