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린이 보행 안전은 반드시 지켜져야

최환금 국장 기자 | atbodo@daum.net | 입력 2019-04-18 13:21:49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봄이 오면 제주도 유채꽃 소식에서부터 진해 벚꽃축제 등으로 향기로운 기운을 느낀다. 봄이 오면 이처럼 화려하게 만발하는 꽃이 있는가하면 아직 싱그러운 꽃봉오리를 맺고 있는 꽃나무들도 많이 있다. 만발한 꽃은 화려하지만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는 싱그러운 느낌이다. 사람도 어린 아이를 보면 밝고 맑고 청순하며 싱그럽다.

대도시가 아닌 수도권이나 지방 도시를 보면 도로가 넓지 않아 차도(車道)만 있을 뿐, 보도(步道)나 인도(人道)가 아예 없는 곳이 많다. 더구나 유치원생이나 초등생 등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통학로에게 인도가 없는 곳이 있다. 


어린이들은 꽃봉오리처럼 싱그러운 대상이며 성장 가능성이 크기에 무엇보다 보행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 통학로에서 어린이들이 보도가 없는 좁은 도로에서 운행하는 차량과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위태롭게 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을 졸이는 경우가 많다. 


교육청 등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천여 곳 주변에 보도가 없는 도로가 1,80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에 학교 담장을 학교의 협조를 통해 일정부분 학교 안 쪽으로 이동하고 그만큼의 공간을 인도로 이용하는 방안도 시행됐으나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했다.


문제는 학교 인근의 노상 주차장이다. 좁은 도로에 자동차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어 차량 사이로 다니는 아이들은 마치 교통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과 같아 심각성을 더한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보면 교통사고 등 이른바 ‘운수사고’로 사망한 어린이의 43.7%가 보행 중에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교통사고 특히 보행사고가 어린이 사망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조사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등·하교 시간에는 어린이 보호구역인 학교 주변에 대한 차량 통행금지 및 제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 보행 안전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많지만 그중에 꼭 지켜져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School Zone)에서의 차량 속도 준수 및 노상주차장 문제다.


어린이는 도로 횡단 중에 앞만 보고 뛰어가는 행동 특성이 있으며, 이로 인한 사고가 81% 이상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 안전을 위해 자동차 통행속도가 시속 30㎞ 이내로 제한된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어린이들이 언제든지 도로로 뛰어나올 수 있으므로 주변을 잘 살피고 서행운전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린이 보호구역 제도가 1995년에 도입되면서 학교 정문과 직접 연결된 도로에는 노상주차장을 설치할 수 없도록 했다.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그 사이로 갑자기 뛰어 나오는 어린이를 발견하지 못해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형 사고를 겪은 후에는 ‘인재(人災)네, 안전불감증이네’라는 지적을 많이 한다. 하지만 법이 아니더라도 안전에 관한 규정은 그 무엇보다 지켜져야 한다. 특히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법과 규정은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만약 지켜지지 않고 무시된다면 우리는 봄에 화려하게 피는 꽃을 보기보다 그저 꽃봉오리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지 모른다.


안전에 대한 가장 우선순위는 어린이들이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기본적인 생활안전인 보행문제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10여일 후면 어린이 날이다. 정부는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는 말보다 실제로 어린이 교통안전, 보행안전을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 나아가 사회 전반에서 어린이 사망사고를 제로화하겠다는 각오로 필요한 조치들을 강력히 추진해 주기를 촉구한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최환금 국장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