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이월드 직원 다리 절단사고 ‘예견된 人災’

‘허리케인’에 다리 끼인채 끌려가…‘열차 출발후 뛰어내리기’가 관행?
최경서 기자 | noblesse_c@segyelocal.com | 입력 2019-08-19 14: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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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 허리케인 놀이기구 앞에 운행중지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최경서 기자] 대구시의 대표적 놀이공원 이월드에서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던 아르바이트생의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은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거세다.

 

지난 16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 놀이기구 '허리케인'에서 안전요원으로 근무 중인 A (22)씨는 탑승객이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인한 후 놀이기구를 작동시키는 업무를 담당했다.

허리케인은 고공에서 360도로 빠르게 회전하는 롤러코스터로, 1994년에 준공됐다.

◇다리 접합 수술 실패…허리케인은 운행 중단

A 씨는 이날 오후 6시50분경 업무 교대를 하러 온 다른 아르바이트생 B (25)씨와 함께 근무하던 중 변을 당했다. A 씨는 오른쪽 다리가 롤러코스터에 끼인 채 10m가량 끌려가다 오른쪽 무릎 아래부분의 다리가 잘리면서 아래로 추락했다.

A 씨는 롤러코스터가 코스를 다 돌고 승강장에 도착한 뒤에야 발견됐다. 당시 롤러코스터에는 승객 20명이 타고 있었지만 A 씨를 미처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리 접합수술에는 실패했다. 이 사고로 한 허리케인은 운행이 중단됐다.

경찰은 이날 사고는 관행처럼 계속된 행위로 인해 발생했을 '인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전요원들은 롤러코스터 마지막 열차 칸에 서 있다가 출발 때 승강장으로 뛰어내리는 행위를 계속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요원, 열차 출발 후 뛰어내리기 일쑤…'인재' 무게

2명이 1개 조로 근무할 경우 한 명은 안전장비를 확인한 후 승강장에 내리면 또 다른 한 명이 롤러코스터를 출발시킨다. 그런데 이날은 A 씨가 열차에 있는데 롤러코스터가 출발했고,

 

한 바퀴를 돌고 다시 승강장에 도착한 후에야 사고 사실이 확인됐다. B 씨가 허리케인에 A 씨가 있는 사실을 모르고 출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월드의 안전관리 운영 매뉴얼을 토대로 B 씨 등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B 씨 및 놀이기구 운영팀장·매니저 등 이월드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면서 "A 씨가 어느 정도 회복해야 본격적인 사실 여부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9일 오후에 사고가 난 놀이기구를 정밀감식할 예정으로 관리 여부보다 놀이기구의 기계적 결함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월드, 입장문 통해 "안전사고에 깊은 위로…필요한 지원할 것"

이와 관련해 이월드는 이날 대표이사 명의로 '이월드 허리케인 기종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사의를 전했다.

이월드는 입장문에서 "이월드 놀이시설 허리케인 기종을 운영하던 직원 A 씨가 다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A 씨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월드 직원들이 24시간 병원에서 대기하며 치료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며 "환자와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충분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전적인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놀이기구의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안전규정에 대한 보강과 함께 직원 교육도 강화하겠다"며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책 및 개선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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