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와 ‘퀸타스틱’

김화영 칼럼니스트
김화영 | 입력 2020-02-17 14: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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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미국 현지 포스터. 
‘퀸타스틱’을 아시나요.


퀸타스틱은 신조어로서, 50을 의미하는 접두어 ‘quin’과 ‘판타스틱(fantastic)’을 합한 것으로서, 굉장한 50·환상적인 50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영국 매체 ‘가디언’은 “2020년은 퀸타스틱이 부상하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동양에서도 나이 50세에 대해 공자는 논어에서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이라고 칭했다. 그만큼 50세라는 연륜(年輪)이 하늘의 명을 알게 되는 나이 즉, 주관적이지 않고 객관적·보편적인 하늘의 뜻에 순응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도 ‘50세도 청춘’이라는 100세 시대로서 현대의 시각에서 보면 고리타분한 이야기처럼 들릴 것 같다. 


가디언이 전한 “50대가 되면 중년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더 여유를 갖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즐길 수 있다”는 말처럼 50세는 결코 중년이 아닌 시대가 됐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로페즈는 미국 최대 스포츠 경기 ‘수퍼볼’의 하프타임쇼에서 원피스 수영복 같은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파워풀한 댄스 퍼포먼스와 라이브 열창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영화 ‘기생충’으로 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그리고 감독상에 작품상까지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국제적인 영화인으로 부상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예술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인물이다.


‘예술가 블랙리스트’는 2014년 세월호 참사에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는 이유로 정부 기금에서 배제되는 등 활동에 제약을 받은 봉준호 감독 등 예술가 9,473명의 명단을 말한다.


봉 감독은 이에 대해 “대단히 악몽 같은 기간이었다”며 “한국 예술가들이 블랙리스트 때문에 깊은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만약 블랙리스트가 계속됐더라면 오늘의 ‘기생충’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제니퍼 로페즈와 봉준호 감독은 모두 1969년생으로 만 50세다. 지금의 활동적인 면에서 보면 젊은이 못지않다. 청춘 같은 열정으로 자신들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자신의 나이를 뛰어넘는 맹활약이다. 50세 나이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활동한다. 나이에 능력을 더해 더 큰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다. 


50+세대다.


이는 100세 시대를 맞아 지금까지 살아온 50년 이후 맞게 되는 또 한 번의 50년을 위한 세대라는 의미다. 이미 유럽·미국 등에서는 50+세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도 서울시에서 관련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대적으로 보면 1990년대는 50세 이후에 은퇴→노년기였지만 2010년대는 그 사이에 50+세대가 자리 잡게 됐다. 


이로써 현재는 50세 이후에도 당당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활동적인 생을 살아가는 50+세대(50~64세)가 신장년층으로 떠오른 것이다.


50세인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이후에도 50+세대로서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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