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공식일정 돌입…“방사능 위험 여전”

25일 성화봉송 시작…‘코로나19‧핵사고’ 리스크 커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1-03-25 14:43:47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 환경단체들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사진=환경운동연합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오는 7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하계올림픽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25일 성화 봉송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방사능 위험을 우려해 오랜기간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국내‧외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 “후쿠시마 부흥 선전전에 올림픽 이용”

국내 환경시민단체인 시민방사능감시센터‧환경운동연합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의 진실을 가리고 방사능 오염으로 얼룩진 도쿄올림픽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안전을 외면한 채 후쿠시마 부흥 선전전에 올림픽을 이용하려는 일본 정부의 정책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 정부 설명과 달리 아직 후쿠시마 핵사고 수습은 완료되지 않았고, 방사능 오염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회복을 선전하는 이면에는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대규모 피난민들과 갑상선암에 걸린 아이, 방사선 피폭 위험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후쿠시마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오염 실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수산물 8.9%, 농산물 16.7%, 야생육은 41.4%, 가공식품 5.1%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모두 검출됐다.

특히 멧돼지에서 무려 기준치(100Bq/kg) 50배인 5,000Bq/kg가 검출됐으며 버섯 1700Bq/kg, 곤들메기 140Bq/kg 등 높은 수준의 방사능 물질이 나왔다.

그럼에도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후쿠시마산 식재료의 선수촌 공급 정책과 야구를 비롯한 일부 경기 개최 역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우려섞인 항의에도 외부 식재료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 스가 정부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매일 쌓여가는 방사성 오염수에 대한 해양 방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환경오염 불감증에 국제사회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환경운동연합은 “올림픽 야구 경기가 열리는 후쿠시마 아즈마 경기장 주변의 방사능 오염 실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이라며 “오염 지역의 경기 개최와 후쿠시마산 식자재 공급 등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방사능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 멋진 승부를 기대하는 것이 아닌 선수 안전과 방사선 피폭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에도 강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들은 “정부는 안전을 무시한 채 올림픽을 방사능 오염을 감추는 데 활용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이를 방치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적극적으로 항의해야 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도쿄올림픽의 성황 봉송은 일본 후쿠시마현 소재 축구시설 J빌리지에서 시작됐다.

후쿠시마 지역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곳으로, 앞서 일본 정부는 성화 봉송 출발지로 이곳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지진 및 원전사고 등 재해 극복을 알리는 취지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일부 국가에서의 도쿄올림픽 불참 움직임 등 국제여론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일본은 여전히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각종 대책이 여타 국가에 비해 미흡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일 네 자릿수에 달하는 신규 확진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 초부터 도쿄도 등에 내려졌던 긴급사태가 불과 이틀 전 전면 해제됐다.

25일 0시 기준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918명으로 약 2,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이번 긴급사태 해제는 일본 정부가 날로 거세지는 도쿄올림픽 회의론을 의식한 나머지 성화 봉송 이전 성급히 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김영식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