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로 민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그린다

화가 심석心石 김영배
이종학 기자 | kichun9191@gmail.com | 입력 2018-02-12 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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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석 김영배 화백이 본인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세계로컬신문 이종학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화인 무궁화. 이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며 국위선양에 앞장서는 화백 심석 김영배 선생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연변대학교 미술대학 한국분원에서 만났다. 김 화백은 "수 없이 무궁화를 그려왔지만 아직도 그릴 때면 마음이 숙연해지고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영배 화백과의 일문일답.

-만나서 반갑다. 무궁화 작가로 유명한데 그림은 언제부터 그렸나?

여기까지 발걸음 해주어 감사드린다. 전남 진도의 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집 앞에 핀 무궁화의 끈질긴 생명력과 화려함에 반해 16살때부터 본격적으로 무궁화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18세부터는 국전에 출품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무궁화 작품이 약 1000여 점은 되는 것 같다. 한마디로 다작을 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영향을 받은 작가가 있다면?

어린 시절 독학으로만 공부하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고 싶어 찾아간 곳이 바로 의제 허백련 선생의 연진 미술원이었다. 이곳에서 전통 남종화를 공부했고 이후 현당 김한영 선생에게 사사받았다. 두 분 모두 제게 큰 영향을 미쳤지만 특히 현당 선생에게 받은 인성교육은 삶의 방향성을 잡는데 큰 역활을 했다. 현당 선생은 항상 '화가가 되기 전에 인간이 되어라' '가난한 사람에게 작품을 아껴선 안된다'라고 신신당부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가에게 작품을 만들어내는 힘은 바로 내면에 있다. 현당 선생은 그 내면이 바르고 곧아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또 화가이기 이전에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임을 늘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 말씀을 늘 새기며 지금까지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하고 많은 소재 중에 왜 무궁화인가?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무궁화를 우리나라 꽃이라고 하면서도 관심이 그닥 없다. 하지만 무궁화를 잘 살펴보면 참 아름답고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멋이 있다. 많은 분들이 왜 무궁화를 그리느냐고 물어보시는데 나는 그때 마다 이렇게 답한다. '꽃잎은 우리 민족의 얼굴, 빨간 단심은 우리민족의 핏줄, 꽃 수술은 우리민족의 눈, 잎은 옷, 나무는 뼈이다‘라고 말이다. 많은 아픔이 있는 우리 한민족의 슬픔이 깃들어 있으면서도 또 끝없이 꽃을 피워내는 생명력에 한민족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무궁화 속의 그 의미를 끄집어내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용기를 복돋아주고 싶어 무궁화를 그리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끊임없이 그릴 것이다.

-중국 유학 경력이 눈에 띈다

40대 초반, 새롭게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으로 중국으로 떠나 연변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했다. 채색을 위주로 하는 북종화와 필력이나 농담을 중시하는 남종화를 모두 공부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원래 4년을 공부할 계획으로 유학했는데 배우다보니 1년 연장돼 5년 만에 졸업했다. 당시 많은 것을 익혔는데 그중 ‘번지기’ 기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번지기 기법을 접목한 무궁화 작품들을 미술대회에 출품했는데 바로 입선하더라. 그러면서 다른 작가들도 번지기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등 그 기법이 유행했다. 당시에는 한국 미술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기법이어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것 같다. 뭔가 한국 미술계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뿌듯하다.

 

나라향기(무궁화+훈민정음+태극기+애국가) 130×165cm, 화선지에 혼합재료, 2008
나라향기(무궁화, , 구름, ) 60×40cm, 화선지에 혼합재료, 2007
나라향기(무궁화, , , 구름) 41×61cm, 화선지에 혼합재료 + 황토, 2007
나라향기(무궁화) 130×165cm, 화선지에 혼합재료, 2008


-작품활동 중 에피소드는 없나?

소재가 한정돼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독특하거나 과거 보지 못한 무궁화 모습을 발견하면 이성의 끈이 끊기는 것 같다(웃음). 예전 우연히 경찰서에 갔다가 그곳에 비치된 책을 보다가 너무나 멋진 무궁화 사진을 보게 돼 책을 뜯다가 들켜 혼이 난 적이 있다. 또 어린이대공원에 펴 있는 무궁화 잎사귀를 꺾다가 공원 관계자에게 걸려 혼줄이 난 적 있다. 다행히 잘 해결됐지만 걸렸을 때는 얼마나 당혹스럽던지…. 그래도 그 사진과 잎사귀를 활용해 작품으로 승화했으니 다행이다. 하하하!

-후임 양성에도 나서야 할 시기인 것 같다.

그렇다. 현재 연변대학교 미술대학 한국실습중심 주임교수(분원장)을 맡으며 작가 발굴에 나서고 있다. 현재 연변대학교 미술대학 한국분원에 소속된 학생 수는 30명으로 대부분 그림에 뜻을 가진 만학도다. 연변대학교와 똑같은 커리큐럼으로 학기가 진행되며 매년 3월과 9월에 중국 본원에서 진행하는 특강을 듣는 것 외에는 한국에서 수업이 이뤄져 학생 부담도 적다. 다양한 분들이 공부하기 위해 한국분원을 찾는데 이 분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후임 양성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국분원에서 3년 간 졸업생 배출을 하고 있는데 매년 ‘사제동행전’을 한국 인사동 등에서 열고 있는데 반응이 무척 뜨겁다.

-앞으로 작품 계획은?

일단 교수로 있는 만큼 학생 교육에 이바지하고 싶다. 학생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만으로도 교수로써 큰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또 작가로서도 보다 새로운 영역으로 작품 활동을 넓히고 싶다. 한글 등 우리민족의 상징성이 있는 것과 접목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홍천에 위치한 무궁화 예술관에서 아이들이 무궁화에 대해 친숙해질 수 있도록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진행하고자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프로필>
심석 김영배

연변대학교 미술대학 회화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학과 졸업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특선 연 14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연 4회
대통령(하사패·공로패·감사장) 수여
문화체육부장관상 수상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수상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외래교수 역임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사)한국 무궁화 미술협회 부이사장
무궁화 문화예술관장
현묵회 회장
연변대 미술대학 한국실습중심 주임교수(분원장)
(사)한국 미술협회 남북 교류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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