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규제’ 시작…조선‧해운업, ‘부활 뱃고동’ 울릴까

기술 경쟁력 압도적…LNG선 글로벌 수주 독점 등 ‘영광 재현’ 주목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01-13 15:21:09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한국경제의 기간산업으로 오랜 기간 든든한 버팀목이 돼온 조선해운업이 올해 부활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초강력 글로벌 환경규제로 평가되고 있는 ‘IMO2020’이 새해 본격 시행된 가운데, 한국 경제의 기간산업으로 중추적 역할을 해온 조선‧해운업이 압도적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과거 영광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지난해 세계 선박 시장을 사실상 주도해온 한국 조선‧해운업은 특히 친환경 선박수주에 탁월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새로운 규제에 대비한 그간의 업계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 편집자 주


올해 1월 1일 시행된 ‘IMO2020’은 앞서 국제해사기구(IMO)에서 합의된 환경 규제로, 주요 대기오염 물질로 분류된 황산화물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향후 선박서 사용되는 연료의 황 함유량 상한선은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된다.


IMO 회원국은 전 세계 174개국에 달해, 이번 규제는 글로벌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국내 업계에선 이 같은 글로벌 규제를 되레 부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새로운 환경규제 시행으로 친환경선 수요 증가가 예상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지난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독점 등으로 이미 입증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조선업 관련 고용 상황도 호전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속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올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에 따른 기존 ‘빅3’에서 ‘빅2’ 체제 전환의 성공적 정착 여부가 한국 조선업 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2년 연속 세계 선박수주 1

LNG선 싹쓸이 등 친환경 규제 수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조선업 수주 시장에서 한 때 중국·일본 등에 밀리며 3위까지 추락했던 한국이 지난해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활의 뱃고동 소리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핑크빛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최근 지난해 국가별 선박수주 실적을 집계해 발표했다.


집계 결과, 지난해 전 세계의 선박 발주량은 총 2,52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전체의 37.3%인 943만CGT를 수주해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인 2018년도에 이은 2년 연속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국에 이은 2위는 중국으로, 전체의 33.8%에 해당하는 854만CGT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3위 일본은 13%(328만CGT)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 조선사의 선박수주 실적은 상반기(358만CGT)까지 중국(468만CGT)에 밀리며 부진했으나, 그해 12월 전 세계 대형 LNG 운반선 발주물량 11척 모두 수주하는 등 하반기 반등하며 중국을 2년 연속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수주액 면에서도 한국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은 223억 달러(약 26조 원)로 세계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 203억 달러, 이탈리아 75억 달러, 일본 61억 달러 순이었다.


한국 조선업은 과거 2015년~2016년 사이 중국·일본에 밀리며 전 세계 수주 3위까지 추락했으나, 2017년 2위로 올라섰고, 2018년엔 7년 만에 중국을 넘어 정상에 올랐다.

 

올해 IMO2020이란 초강력 글로벌 환경규제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LNG 운반선 등 미래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수혜가 전망된다.


한국의 이 같은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세계 조선시장에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 같은 기술력 선점에 성공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LNG 운반선의 경우 지난해 한국은 전 세계 발주된 51척 중 48척을 수주했으며, 초대형유조선(VLCC) 31척 중 18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36척 중 22척을 각각 따내는 등 미래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발주량은 전년 3,108만CGT 대비 줄어든 2,529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IMO 환경규제 대비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글로벌 선사 발주량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세계 해운시장에서의 물동량 감소 현상도 나타났다.


실제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 역시 지난해 목표치의 약 80% 수준에 그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환경 규제’ IMO2020 올해 시행

조선업, 기술 경쟁력 우위

 

그러나 올해 세계 조선‧해운시장을 둘러싸고 업황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IMO2020의 본격적인 시행이 그 중심에 선 모습이다.


먼저 조선업에선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발주량 증가가 기대된다. 실제 클락슨은 올해 러시아‧카타르‧모잠비크 등지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 계획이 잡힌 만큼 올해 발주량은 전년 대비 52.2% 대폭 상승한 3,850만CG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산유국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LNG선 발주 프로젝트가 예고된 가운데, 카타르는 증산 계획에 맞춰 LNG 운반선 최대 100척(척당 약 2,200억 원)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선주사들이 친환경 선박 발주량을 늘려가면, 이미 기술 우위를 점한 한국의 기업들의 수혜가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글로벌 업황 개선 전망과 함께 국내 조선업 고용시장 안정화 조짐 역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 고용자 수는 2018년 8월 10만5,000명을 저점으로, 이후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11월 11만1,000명 수준까지 회복하는 등 1년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혹독한 구조조정 시기를 거치면서 단기간에 대량의 일자리가 사라졌던 과거 대비 소폭 증가세라 하더라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올해 조선업 부활 조짐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의 증가세 역시 고용 안정화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조선업 전체 수주잔량은 지난 2015년 27.86백 만CGT에서 2016년 19.27백 만CGT, 2017년 17.37백 만CGT로 내림세를 이어가다 2018년 21.99백 만CGT를 기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량 수주한 선박들에 대한 건조 작업은 올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해운업 현대상선,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
업황 변화 감지…환경 규제 뒤 운임 상승 전망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인 현대상선도 기지개를 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상선은 최근 수장 교체로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상선 최초의 외부 인사이자 비해운업계 출신 배재훈 대표 영입으로, 부임 초기 내부 반발도 적지 않았으나 해운동맹 합류라는 최대 숙원사업을 결국 이뤄내면서 배 대표 리더십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수년 간 지속된 글로벌 해운업계의 합종연횡 분위기 속에서 단일회사가 모든 노선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 만큼 해운동맹 가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태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을 예정한 가운데, 배 대표는 실적 전환 시점을 올 3분기로 밝히기도 했다. 운임 상승 등 글로벌 업황 변화도 감지된다.

 

현대상선은 유력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 가입이 임박한 상태다. 지난해 7월 문성혁(사진 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있다.


IMO2020 시행 이후 황 저감장치를 갖추지 못한 선박은 운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일시적 공급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족한 운항 선박 문제로 운임이 상승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해운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조선‧해운업계 전반적으로 이 같은 국내외 업황 변화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 가운데, 한국 조선업 미래를 좌우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사안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기업들이지만 세계 조선시장에서 정상을 다툴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합병은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 ‘빅3’ 체제의 종식을 고하는 큰 틀의 판도 변화도 이끌어낼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승인에 대한 2차 심사가 오는 5월로 예정된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구조조정의 일환인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 희망퇴직 시행이 이어지는 등 이들 기업의 합병 사안은 올 한 해 한국 조선‧해운업 부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김영식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