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예배 강행한 교회…서울시, ‘구상권’ 청구한다

“종교 자유 침해 아닌 감염병 예방 차원의 조치”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03-20 15: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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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의 강 교회 집단감염 발생 이후 교회 내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서울시는 주말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과 관련, 서울시가 주말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을 향해 구상권 등 행정력을 동반한 강력한 행정조치 방침을 밝혔다.  


시의 온라인 예배 권고 등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교회에서 주말예배를 강행하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비용 관련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것이다.


◆ 가이드라인 미준수 시 물리력 동원 가능성


20일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서 진행된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교회에서는 여전히 시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각 교회에서 주말예배를 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서울시 방침은 최근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발생했던 집단감염 사태가 서울지역에서 재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유 본부장은 “그동안 서울시는 교회들에 온라인 예배로 대체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해왔으며, 특히 발열체크‧마스크착용 등의 내용을 담은 7대 수칙 준수도 요청했다”며 “이번 주말 자치구와 이동순회점검반을 편성해 현장예배 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는지 철저히 지도‧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불가피 교회에서 현장예배가 열릴 경우로 한정해 7대 가이드라인을 각 교회에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입장 전 발열‧기침‧인후염 등 증상유무 확인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예배 시 신도 간 2m 거리 유지 ▲예배 전후 교회소독 실시 ▲예배 전후 집회 시 식사제공 금지 ▲예배 및 집회 참석자 명단 작성 등이다.


이와 관련, 유 본부장은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시는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면서 “이 행정명령조차 위반하면 물리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게 아니라 감염병으로부터 모두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감염병은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천주교는 미사, 불교는 법회를 각각 중단한 데 이어 순복음·명성·소망교회 등 대형교회들도 주말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한 상황이다.


그러나 재정여건이 열악한 일부 중소교회를 중심으로 현장예배가 열리면서 제2의 은혜의 강 교회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중소형 교회들에 소독‧방역 작업을 지원하는 한편, 순복음교회를 비롯한 기독교장로회·예장백석·구세군·성공회 등 각 개신교 교단 등에 요청해 이들 중소형 교회에 대한 재정지원 방침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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