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가 뽑은 올해 영화 키워드…“입소문‧팬덤‧20대”

6일 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개최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18-12-06 15: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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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CJ CGV가 주최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이 열렸다.(사진=김영식 기자)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CJ CGV는 올해 영화시장의 3대 트렌드로 ‘입소문‧팬덤‧20대’를 꼽고, 내년 ‘헤비 유저(연 14회 이상 극장 방문객)의 증가’, ‘워라밸 확대’ 등을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중요한 요소로 내다봤다. 

 


최병환 대표 “13번째 CGV 포럼…한국영화 해외진출 위한 토양역할 할 것”


CJ CGV는 6일 오전 서울 용산 소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어 올 한 해 영화시장을 돌아보고 그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병환 신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세계 5위권 극장사업자로서 회사뿐 아니라 한국영화산업 전반에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제작사‧배급사‧극장사 등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틀을 짜나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Over The Top)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요즘 VOD와 OTT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보다 넓은 시각에서의 플랫폼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같은 플랫폼의 활용 전략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전체 영화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 대표는 CGV 회사 차원의 경쟁력을 넘어 전반적인 한국영화산업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CGV 미디어포럼은 올해로 벌써 13번째를 맞았다”며 “이는 단지 티켓을 많이 팔고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사업으로부터 얻게 된 여러 노하우를 영화시장과 그 안의 파트너들, 언론과 유관업계 등과 공유해 한국영화 발전을 위한 고민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CGV는 국내외 7개국 약 4,000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한국영화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토양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 신임 대표는 한국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업계 간 상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사진=김영식 기자)

올 한 해 영화시장, 한국영화 ‘다양성’ VS 외국영화 ‘프랜차이즈’

 

대표 인사말에 이어 이승원 CGV 마케팅담당은 ‘2018년 영화산업 결산 및 2019년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올 한 해 시장 트렌드를 돌아보고 내년 전망도 밝혔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전국 관람객은 11월 말 누적기준 약 1억9,4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수준을 보였다. 예년처럼 올해도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의 비중은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영화의 근소한 우위가 전망된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지난달까지 한국영화 비중은 51%를 기록했으며, 이달 마약왕 등 한국영화 개봉이 잇따를 예정이라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화의 경우 ‘프랜차이즈’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1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 중 프랜차이즈 비중은 62%로, 이는 지난해 50% 대비 12%P 오른 수치다.


시리즈 가운데 1편을 제외한 통계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2018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기준 10위 중 무려 8편이 프랜차이즈 작품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는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소재를 앞세워 관객 호응을 이끌어냈다.


‘신과 함께’ 1‧2편 모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개성 강한 한국형 액션의 ‘독전’ ‘마녀’ ‘공작’ 등의 작품은 300만 이상 관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오랜 기간 주목 받지 못해온 공포‧로맨스 장르의 ‘곤지암’ ‘너의 결혼식’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00만 이상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더 중요해진 ‘입소문’…관람 전 관객당 ‘3.7회’ 영화정보 검색


전통적 비수기에 ‘마블 시리즈’가 포진하면서 올해 4월은 전년 대비 관람객 수가 올랐으나 이후 8월까지는 유사한 추이를, 9~10월은 전년 대비 90% 수준으로 꺾였다. 특히 추석 전후 1주일 기간은 전년 시즌의 76.2%에 불과해 ‘아픈 손가락’으로 작용했다.


이는 특정 시즌 유사한 장르의 영화가 몰리면서 이목을 끌지 못했으며, 관객들이 관람 전 영화정보를 꼼꼼히 검증하는 방식까지 더해진 결과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올해는 ‘입소문’의 힘이 중요해진 한 해”라며 “10월 CGV 리서치센터의 ‘영화선택영향도 조사’ 결과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기 전 찾아보는 정보가 평균 3.7개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들은 더 이상 단순히 배우, 감독, 예고편 등과 같은 내적 요인만 가지고 영화를 보지 않게 됐다”고 부연했다.


실제 관객들이 찾아보는 정보 중에 관람평에 대한 신뢰가 높아 부정적 바이럴에 의한 관람 포기율은 약 3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 ‘월요일이 사라졌다’ 등과 같은 작품은 ‘입소문’의 영향으로 역주행하는 결과를 낳았다.

 

 

▲ CGV 측은 올해 영화시장 키워드로 '입소문-팬덤-20대'를 꼽았다.(사진=김영식 기자)

‘팬덤’의 영화시장 견인 현상

 
2018년 영화시장을 견인한 것은 ‘팬덤’ 현상이었다. 지난달 스크린을 강타한 ‘보헤미안 랩소디’의 경우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음에도 매주 새로 개봉한 작품을 밀어내고 정상권에 자리했다. 주 관객층은 2030 세대로, 상영 초반에는 퀸을 경험한 40대, 50대 팬들에게 어필하다가 점차 젊은 세대로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에선 삼면(三面)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스크린X’와 만나 시너지를 냈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개봉일(10월 31일)부터 11월 30일까지 CGV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의 2D 일반 좌석 점유율은 주말 기준 47%인 데 반해 스크린X는 61.3%로 훨씬 높았다. 스크린X에 싱어롱 버전을 더해 상영할 경우 주말 좌석 점유율은 80% 이상을 기록했다.


‘본 더 스테이지: 더 무비’의 경우 개봉 이후 12일 만에 30만 관객을 돌파, 아이돌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했다. 특히 재관람률은 10.5%로, 10만 이상 영화 중 역대 최고 재관람률 수치를 기록해 ‘팬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0대’ 관객 확대에 주목


2018년 영화시장 또 하나의 특징은 20대 관람객의 증가다. 2013년 대비 2018년에는 2529세대 비중이 18%에서 22%로 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20대 관객은 여가 산업, 특히 영화산업에 근간이 되는 핵심고객”이라며 “300만 이상을 동원한 한국영화 ‘완벽한 타인’ ‘암수살인’ ‘탐정: 리턴즈’ ‘독전’ ‘마녀’ 등은 20대 비중이 40%가 넘었다”고 강조했다.

 

 

▲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내년 '헤비유저 증가'와 '워라밸 트렌드 확산'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사진=김영식 기자)

“2019년 키(Key)는 헤비유저와 워라밸”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2019년 영화시장을 전망하면서 ‘증가하는 헤비 유저’와 ‘워라밸 트렌드 확산’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 담당은 “꾸준히 헤비 유저가 증가하면서 CGV 회원 비중으로 볼 때 올해 이미 27%를 넘었다”며 “시장 성장의 발판에는 헤비 유저가 있는 만큼, 내년 개봉 예정인 ‘캡틴 마블’ ‘어벤져스4’ ‘킹스맨3’ ‘겨울왕국2’ ‘서복’ ‘남산의 부장들’ 등 다수 기대작이 예상대로의 성과를 내준다면 2019년에는 관람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워라밸 트렌드 확산’이 관람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기대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돼가고 있는 올 10월 이후부터 주중 저녁 시간 관람객 비중은 지난해 24.3%에서 올해 2.5%P 오른 26.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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