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0입’이라 대단했고 아쉬웠다

[최경서 기자의 발리슛] 손흥민 등 현재 ‘DESK’라인 붕괴위험 직면…선수 보강 ‘발등의 불’
최경서 기자 | noblesse_c@segyelocal.com | 입력 2019-06-04 15:45:51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잉글랜드)과의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마드리드 AP·뉴시스)

 

토트넘 핫스퍼(이하 토트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지난 2일 펼쳐진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이적시장에서 단 1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은, 이른바 ‘0입’의 상태였다. 2017-2018 시즌에 내세울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토트넘으로서는 선수 영입이 시급했지만 단 1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불안한 미래를 우려했던 것과 달리 기존 멤버인 손흥민과 시소코·모우라 등이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했으며, 이에 힘입어 구단 사상 최초로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따냈다. 


 ‘명’ 뒤엔 ‘암’이 존재한다


기존 멤버들이 맹활약을 해준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것이 독이 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팀의 주포인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를 비롯해 라멜라·다이어·베르통언 등이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손흥민도 잦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자리를 비울 때가 많았고 복귀 후에도 체력 문제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백업 선수인 루카스 모우라와 페르난도 요렌테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를 어느정도 채워줬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선수들의 혹사로 인한 체력문제와 취약포지션 선수들의 부진으로 이겨야 할 상대에까지 무기력하게 패하며 리그에서 13패를 했다. 이는 각각 10패를 기록한 5위 아스날과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많고 3단계 아래인 7위 울버햄튼과도 동일한 기록이다. 비교적 더 많은 패배를 하고도 4위를 지킨 셈이다. 이 약점이 결국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해리 케인을 선발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토트넘의 취약포지션은 해리 케인을 대신할 정통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좌우 풀백으로 나뉜다. 최전방에는 페르난도 요렌테가 있지만 주로 큰 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해리 케인을 직접적으로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좌우 풀백이다. 스포티비 장지현 해설위원도 결승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측면 전쟁을 꼽았을 정도다. 토트넘은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극대화 시키는 전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최근 대니 로즈의 극심한 부진과 더불어 트리피어의 기량 부족으로 인해 측면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뿐더러 정확하지 않은 크로스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빼앗겨 뒷공간을 자주 내어주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공격수들이 수비 지원을 위해 혹은 공을 직접 받기 위해 더 내려와서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역습 축구를 하는 토트넘의 공격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처럼 한 방이 중요한 단판 승부에서는 해리 케인같이 한 방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는 포체티노 감독이 해리 케인을 무리해서 선발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일각에서는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한 해리 케인의 실전 감각과 최근 토트넘이 '해리 케인이 출전하지 않았을 때'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을 우려했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모든 것을 분석한 뒤에 내린 결정이라며 후회는 없다”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해리 케인의 선발 기용은 실패했다. 잉글랜드의 ‘전설’ 앨런 시어러는 지난 3일 영국 ‘더 선’에 기고한 자신의 칼럼을 통해 “포체티노의 선택은 틀렸다며 케인은 완벽하게 회복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보여줬어야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아스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 또한 “솔직히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았다며 케인은 완전히 숨겨져 있었다”고 의아해 할 정도였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이제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이 더욱 중요해진 토트넘이다. 현재 ‘DESK’라인이 붕괴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에릭센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가능성이 높고 손흥민도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알더베이럴트와 트리피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더욱 선수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4위로 다음 시즌도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는 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보여준 투지와 열정은 분명 다른 선수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공산이 크다.
 

잡을 선수는 어떻게든 잡고, 데려와야 할 선수는 어떻게든 데려와야 한다. 이것이 현재 토트넘의 숙명이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최경서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