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등 SNS 구매…“광고성 여부 먼저 따져봐야”

“대가 지급 사실 밝히지 않아”…공정위, 7곳 사업자 시정조치
이효진 | dlgy2@segyelocal.com | 입력 2019-11-25 16: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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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사용자 후기처럼 작성된 광고. (사진=공정위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최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일상적인 경험을 공유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끼치는 소위 ‘인플루언서’들이 제품 후기를 게시하는 모양새로 광고를 하는 변종 영업행위가 당국에 적발됐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인스타그램에서 대가를 지급받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광고하면서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화장품과 소형가전제품, 다이어트보조제 등 3개 분야에서 대가 지급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가를 지급받은 인플루언서를 통해 인스타그램에 광고하면서 이와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7개 사업자에 대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법)’ 위반을 이유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총 2억6,900만 원)를 결정했다.

이들 업체는 랑콤과 입생로랑 판매업자 엘오케이, 겔랑과 디올을 판매하는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 엘지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4개의 화장품회사와 다이슨코리아 소형가전회사, 티지알앤, 에이플네이처 등 2개의 다이어트 보조제 회사 등 총 7개 사업자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사업자는 인플루언서에게 현금을 지급하거나 광고 대상 상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을 소개·추천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작성해 줄 것을 요청해 게시물 작성의 대가를 지급했으며, 지급된 대가는 총 11억5,000만 원에 달했다.

게시물에 반드시 포함할 해시태그, 사진구도 등을 제시하며 게시물 작성을 요청했으며, 인플루언서들은 이에 따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상품을 소개·추천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작성했다.

이렇게 작성된 게시물 중 사업자로부터의 대가 지급 사실이 표시되지 않은 게시물은 총 4,177건에 달했다.

대가 지급 사실이 표시되지 않은 게시물을 접한 소비자는 동 게시물이 돈을 받고 작성된 상업적 광고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인플루언서가 개인의 의사에 따라 의견, 평가, 느낌 등의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오인할 우려가 상당히 크며, 이에 합리적인 구매 결정을 방해받을 우려가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은 ‘추천·보증 등의 내용이나 신뢰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이를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7개 사업자는 인스타그램에서 대가를 지급받은 인플루언서를 통해 광고하면서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소비자를 기만하는 부당 광고행위를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인스타그램 광고가 많은 소비자에게 노출되고 구매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 광고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 위반행위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해 7개 사업자 모두에 대해 과징금과 시정명령(향후 금지명령)을 부과했다.

한편,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 엘지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다이슨코리아, 티지알앤, 에이플네이처 등 6개 사업자는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위반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수정(경제적 대가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위반행위를 대부분 시정했으나, 엘오케이는 총 1,130건의 위반 게시물 중 254건(22%)을 시정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과징금, 시정명령과 함께 공표명령도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블로그 광고에서의 대가 미표시 행위 조치에 이어 모바일 중심의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이뤄지는 대가 미표시 행위에 대한 최초의 법집행"이라며 "과거 블로그 광고에 대한 법집행 이후 블로그에서는 대가 지급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게시물이 현저하게 줄어든 바 있다"고 말했다.

▲ 화장품 사용 후기처럼 작성된 인스타그램 광고. (사진=공정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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