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혼쭐’ 포스코, 산재기업 오명 벗을까

최정우 회장, 국회 청문회 출석 ‘집중 포화’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1-02-22 16: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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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 5년 동안 노동자 40여 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한 ‘국민기업’ 포스코가 정치권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고 재발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 5년 동안 44명 사망…”대국민 사과, 쇼 아니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2일 앞서 여야 합의로 이뤄진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를 열고 증인으로 채택된 최 회장을 대상으로 포스코 관련 산재들에 대한 현황 및 향후 대책 등을 질의했다. 앞서 최 회장은 ‘허리 지병’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국회는 이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김웅(국민의힘) 의원은 “회장님, 요추부 염좌상 진단서를 제출했던데 (이런 진단서는) 보험 사기꾼이나 내는 것”이라며 “포스코 대표이사가 낼 만한 진단서는 아니라고 본다. 많이 괴로우시냐”라고 물었다. 

최 회장이 “평소에 디스크가 있는데 무리하게 되면 앉아있기 힘들다”고 말한 데 대해 김 의원은 “허리가 아픈 것도 불편한데 롤러에 압착돼 죽으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럽겠나”라고 일축했다. 

이어 “언론을 보면 지난 5년6개월 동안 포스코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40명에 달한다”면서 “‘안전이 경영 활동에 최우선.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 즉각 시행’ 등을 말한지 단 9일 만에 압착사고로 인한 사망사건이 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최 회장 취임 뒤 지금까지 19명의 노동자 사망을 지적하며 유독 포스코에서 안전규칙이 준수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회사에선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시설 투자 등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오늘 의원들 말씀을 듣고 안전 최우선 경영에 반영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 소속 노웅래 의원의 질타도 이어졌다. 노 의원은 “(이달 8일 숨진) 유가족을 만난 적 있나. 만난 적 없다. 조문 가셨나. 가신 적 없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하셨는데 결국 이건 대국민 생쇼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44명으로, 이 가운데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비율은 91%에 달한다. 

노 의원은 “(최근 발생한) 사고 현장에 다녀왔는데 계단이 너무 낡아 접근조차 어려웠다”면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1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하는데 철제 계단 하나 한 사람밖에 못가는 계단도 못 고치고 이게 무슨 안전 최우선 경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최 회장은 “최근 연이은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유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전인 지난 16일에도 최 회장은 이달 초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현장을 찾아 사과한 바 있다. 

최악의 노동여건으로 ‘산재 지옥’, ‘죽음의 외주화’ 기업 등 오명을 장기간 받아온 포스코가 이번 정치권 비판을 시작으로 근로환경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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