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불법 야적 철강제품으로 포항지역 오염 심각

주택가에 녹슨 철강제품 쌓아둬 주민 피해…안전사고 우려
최영주 기자 | young0509@segyelocal.com | 입력 2019-07-10 16: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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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천읍 공터에 많은 양의 철근이 쌓여있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최영주 기자] 포항철강공단에 산재한 철강생산업체들과 물류업체들이 판매제품을 마구 야적해 환경오염이나 주민들 안전사고가 빈번한데 정작 포항시와 업체는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는 업체들이 생산시설에만 투자해 생산에만 집중할 뿐 제품의 물류시설에는 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강경기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요가 줄어들자 불어난 재고물량을 야적할 부지가 부족해 일어난 결과이기도 하다.

 

공장 내 공터에 출고되지 않은 철근이 많다.

공장 주차장이나 공터에 보관해 오다 공간 부족으로 인근 공터나 도로 옆 등 지역 곳곳에 불법으로 철강제품을 쌓아둬 환경오염 및 안전사고 등을 유발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마구잡이식으로 야적장을 운영하는 업체는 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에서 생산된 철강제품을 운송하는 물류업체들로 밝혀졌다.

야적장 운영이나 설치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이하 산집법)에 의거 산업단지 내 산업시설구역에서는 제조 시설이 아닌 창고 등 야적장 운영을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는 일정액을 임대료로 지불하고 있다는 이유로 주거지역 인근 유휴농지를 불법으로 이용하고 있고, 심지어 부도로 경매에 나온 제조업체를 인수 해 야적장으로 용도를 바꿔 몰래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 녹슬어가는 철근더미 사이로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대에 불법으로 야적돼 있는 철강 제품들로 인해 이 일대는 아파트 단지 등 주택가가 위치하고 있어 소음과 분진에 대한 주민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야적장 인근 주민들은 "야적장에서 날아드는 쇳가루나 미세한 비산먼지로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벌겋게 녹슨 철근들이 보인다.(사진=최영주 기자)   


한 주민은 “오랜 시간 외부에 있어 녹슨 철강제품에서 비가 오면 녹슨 물이 흘러나와 수질과 토양 등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야적장을 드나드는 대형차들이 주거지역을 마구 통행하면서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데도 포항시와 경찰서 등 관계기관이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기업체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출고하지 못한 제품들을 쌓아 둘 데가 없다보니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장 큰 원인은 인근에 야적장 부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 도로 바로 옆에도 많은 양의 철근이 쌓여있다.(사진=최영주 기자 

 

포스코의 이러한 환경오염과 관련한 행위에 경북도는 지난달 말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고로 정비 중 정상적인 상황에서 블리더란 압력밸브를 개방한 사실을 확인해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리기로 통보했다.

 

이 결정에 포항시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나서서 이 같은 처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조업정지만은 안된다며 포스코 편을 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지키기 위한 것일 뿐 환경관련 문제는 반드시 개선되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시민은 이 사태에 대해 “포스코 등 우량기업들이 타 지역에 제품생산시설만 확충하고 투자할 것이 아니라 환경오염 등을 인내해 준 포항시민들에게 보답 차원에서라도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물류창고 등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설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포항을 중심으로 허가 난 합법적인 야적장은 남구 7곳, 북구 9곳 등 약 16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불법야적이 횡행하는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감독기관의 철저한 단속과 합법적인 야적장 추가 설치 등 대책 마련과 대기업들의 협력업체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철근 고정 받침이 도로변 가까이에 튀어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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