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5호기’ 부실 확인…한수원 거짓말 드러나

잇단 사고에 ‘안전 불안감’ 확산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11-20 16:25:20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 그간 반복돼온 한빛원전 안전사고에 이번 원자로 헤드 부실 공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며 원전을 둘러싼 안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사진=한수원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빛원전 5호기 원자로 헤드 관련 앞서 부실 시공이 의심됐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를 관리‧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과거 ‘별다른 문제는 없다’던 해명 또한 거짓으로 판명났다.


◆ 환경단체 비판…“유관기관 책임져야”

2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에 따르면 전날 열린 한빛원전 지역사무소 회의에서 그간 점검해온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에서 부실 시공이 확인된 것으로 보고됐다. 

원안위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특별점검 결과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관통관 2개(39번·67번)가 규격에 맞지 않는 재질로 용접된 사실이 확인됐다. 

관통관 총 84개에 대한 보수‧용접 과정에서 ‘인코넬690’ 재질이 아닌 스테인리스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한수원 측이 밝힌 1개(69번) 외에 추가 2개가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부실 시공된 관통관은 3개로 늘어났다. 

현재 점검은 현장 CCTV 등으로 촬영된 영상 분석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영상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제대로 촬영되지 않은 경우도 상당수 확인되면서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남은 상황이다. 

원안위는 화질이 불량한 영상에 대해선 복원 조사할 계획이며, 영상이 없는 경우 한수원을 상대로 경위 재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부실 공사가 드러난 원자로 헤드 관통관은 원자로 안전 정지를 위해 제어봉이 움직이는 통로, 냉각제 수위 측정용 온도계, 배기 목적 등으로 활용된다. 

이 관통관이 불량해 제어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핵분열이 과다하게 일어나 핵연료가 녹아내리는(mely-down) 등의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수원은 기존 ‘인코넬600’ 재질의 확인된 단점을 보완한 ‘인코넬690’을 활용해 보강·용접했다. 이 과정에서 한수원은 당시 잘못 시공된 부위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나머지 관통관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서 안전성 검사를 거친 뒤 최근 원안위 승인까지 받아내 지난달 6일부터 가동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결국 다른 관통관에서 부실이 발견되면서 결과적으로 한수원 발표는 거짓이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점검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한수원의 발표는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게다가 기본적인 규정조차 지키지 않는 원전 부실 공사의 민낯을 보여준 셈”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부실공사 의혹에도 ‘문제가 없다’는 거짓말로 일관한 한수원과 원전 안전을 책임져야 할 원안위는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한 데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용접사들의 대리시험 여부, 또 다른 부분에서의 용접 오류 등에 대한 철저한 사후 조사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원자력 발전사고가 우리 사회 생존에 직결될 만큼 매우 중대한 사안임에도 한빛원전이 불안하게 관리된 정황이 지속적‧반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빛5호기 증기발생기의 수위가 높아져 원자로가 자동 정지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주증기 발생기의 수위를 조절하는 밸브인 주증기제어계통이 작동하지 않았기 떄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지난 2017년 한빛원전 1‧2호기의 격납건물 내부 철판의 용접작업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고, 2013년에는 한빛원전 2호기의 증기발생기 수실에서 불법용접 사건이 발생하는 등 원전 안전사고는 그간 꾸준히 반복돼왔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같은 사건이 계속 재발하는 것은 안전문화‧안전관리체계 자체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한수원과 원안위, 산업부 모두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에 통감하고 전반적인 원전관리 체계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김영식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