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줄여 방역 강화?”…서울시민 ‘분통’

서울시 ‘천만시민 긴급멈춤 주간’ 발표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11-23 16: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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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가운데)이 23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서울시가 최근 국내 코로나19 급격한 확산세를 꺾기 위해 ‘천만시민 긴급멈춤 주간’을 발표하고 방역 강화에 나선 가운데 이번 대책 중 ‘대중교통 감축 운행’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이미 출‧퇴근길이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버스의 밀집도를 감안하면 방역을 위해선 감차 아닌 증차가 요구된다는 시민 주장만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시행 당시 이미 유사한 정책이 시행됐던 점으로 미뤄 행정당국의 안일함을 꼬집는 지적도 나온다.

◆ 밀집도 우려 재현…“감차 아닌 증차해야”

23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불필요한 이동 최소화를 위해 시내버스는 24일부터, 지하철은 27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운행 횟수를 각각 20%씩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도 감염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지하철 막차시간도 오후 11시로 추가 단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날 앞선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방역 강화 조치로 24일부터 연말까지를 ‘천만시민 긴급멈춤 기간’으로 선포하고 ‘서울형 정밀 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 사이에선 지난 8월 당시 ‘대중교통 감축 운행’을 우려했던 목소리가 마치 ‘데자뷔’처럼 나오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민 누리꾼들은 특히 ‘교통수단 감축으로 인한 밀집도 상승’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야간 근로자들에 대한 정책 배려가 없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여름 재확산 당시 이미 제시된 의견들이다. 

관련 기사를 다룬 댓글창에는 “대중교통을 줄이면 오히려 지하철‧버스 안에 승객이 더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달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정해져 있는데 운행 횟수를 줄이면 결국 1회당 이용객이 늘어나 감염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감차가 아닌 증차를 해 차량 내 포화도를 낮춰야 정상 아닌가”, “빠른 귀가를 바란다고 무작정 버스를 줄여버리면 어쩌란 말이냐”, “운행 횟수를 줄여도 이용객 수는 그대로일 것”이라는 등 부정적 의견 개진이 대다수를 이뤘다. 

게다가 늦은 밤 버스‧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청소업 종사자 A씨는 “나처럼 밤늦게 일하는 야간 필수인력을 고려한 대책은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비싼 택시값을 주고 연말까지 매일 출퇴근하라는 것이냐”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이같은 시민 공분이 ‘강화된’ 방역조치 발표 직후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당수 시민들이 민생현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치 못한 지자체의 ‘탁상행정’ 아니냐는 의심을 쏟아내고 있는 이유다. 

실제 지난 8월 시행된 대중교통 감축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한 차에 더 많이 탈 것 같다. 오히려 밀집도가 높아지는 거 아니냐”, “거리두기라더니 더 가깝게 붙어 타라는 것인가”라는 밀집도 우려가 나왔다. 

이외에도 “생계를 위해 밤늦게 다니는 사람들만 더 피곤해질 듯”, “차가 줄어든다고 기존에 움직이던 필수 인원이 안 나오겠냐”는 등 이번과 동일한 양상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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