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형의 溫故創新] 잠깐의 수치, 영원한 이익!

최문형 성균관대 유학대학 교수
| news@segyelocal.com | 입력 2021-03-26 21: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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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형 성균관대 유학대학 교수
한국 공무원 복지정책을 손봐야 할 것 같다. 많은 젊은이들이 장래희망으로 꼽는 나랏일꾼들께서 생활이 어려우신 모양이다.

구석구석 살펴서 어느 부분이 힘드신지 챙겨 드리는 게 국민들의 도리가 아닐까? 

그분들이 체면이고 염치고 다 내던지고 그런 행각을 벌이신 데는 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을 터이니.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일꾼들의 애로사항이 있으면 살피는 게 도리인데 하물며 나랏일꾼들에 대해서랴!

어디가 힘들고 어디가 가려운지 미처 말하지 못해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알아서 돌보아 드림이 마땅하다. 

일꾼도 급이 있는데 대한민국의 공무원이니 누구나 존경하고 예를 표한다. 

그런데 왜 그 분들이 명성에 해가 될 일을 했을까? 

혹시라도 그 분들의 마음이 흔들릴 때를 대비해 지킴이가 될 수 있는 작은 법률이라도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나랏일꾼들을 위한 진정한 복지는 그분들의 명예를 보존할 수 있는 가드로서의 법조항인 것 같다.

그런 게 있었다면 명예와 떳떳함을 해칠 수 있는 이익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니 참으로 안타깝다!

눈앞에 개발 정보가 낱낱이 드러나 있고 조금만 신경 쓰면 큰 이권을 챙길 수 있는데, ‘황금보기를 돌보듯 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그게 되는 사람은 산 속에 들어가 황금 볼 기회 없이 면벽수행하는 사람일 것이다. 

농지 취득에 예외조항이 많으니 그걸 활용 못하는 게 바보다. 직위를 활용해 이득을 본 것이 드러난다 해도 별 일 아니다.

감깐 동안 성난 농민시위대의 목소리에 귀 막고, 계란 투척으로 더럽혀진 건물 외벽을 청소하면 된다.

하루에만도 수많은 사건사고가 터지는 데 국민들이 언제까지 자신들의 부도덕을 기억할까? 

시간이 흐르면 신문 지상을 메워 준 과거지사로 돌아갈 것이 뻔하다. 

나무심기 하느라고 돈들고 힘들었지만 나중에 몇 백배의 보상금으로 돌아올 것이니 문제없다. 

식목일도 가까워 오는데 나무 심은 일이야 칭찬받을 일이 아닌가.

게다가 나랏일꾼님들의 능력과 명예에 걸맞게 은행에서도 빵빵한 대출을 해줬다. 

금융권에서도 그 분들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부자면 됐지, 그 부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가 무슨 상관인가! 

혼자서 저지른 일도 아니고 여럿이 함께 어울렸으니 지탄을 받아도 단체로 받으니 훨씬 낫다. 

동양의 스승 공자도 “부유함과 귀함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고 말씀했다.

하지만 “부유함이 구할 만 한 것이면 채찍을 잡고 수레를 모는 일이라도 서슴없이 할 용의가 있지만, 구할 만한 것이 아니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공자가 말씀한 ‘구할 만한 것이 아닌 것’ 중 하나는 바로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재물을 취해 부유해지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직무는 국민들의 유익, 즉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 때 국민과 공공의 이익에는 당연히 나랏일꾼들의 몫도 포함돼 있다. 국민들과 함께 손잡고 공의로운 부유함을 추구해야 한다.

공(公)의 영역이 자꾸만 좁혀져 사(私)의 범위로 축소되면 결국에는 자신 또한 손 두고 발둘 곳이 없어진다. 

자녀들은 부모가 이룬 부유함의 근원을 안다.

그것이 몰염치한 욕심에 근원한 것인지 정직과 근면에 근원한 것인지를. 옛말에 “덕을 쌓은 집안은 두고두고 경사가 있다” 고 했다. 

왜 그런 말이 있을까? 곱씹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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