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건물보다 좋은 책 구입·비치하는 것 더 효과적

[2020 연중기획] 지방자치단체장 평가 - 박원순 서울시장- 문화
민진규 대기자 | stmin@hotmail.com | 입력 2020-01-17 17: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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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도서관을 짓는 것보다 소규모 독서토론회 등이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 DB)

 

[세계로컬타임즈 민진규 대기자] [전편에서 계속] 


서울시는 한국의 대표도시로 문화의 중심지라는 자부심이 강하고 대부분의 문화이벤트는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지방에서 음악축제나 연극공연을 즐기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문화공약은 일상특별시로 음악도시 서울, ‘뭐든지 지원센터’ 설립, 새로운 광화문 광장 조성, 권역별 서울도서관 건립, 평생학습 네트워크 조성, 도시농업 활성화, 생활권 생태공원 확대 조성, 물과 더불어 행복한 서울 등이다. 세부공약에 대해 평가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2024년 서울 도봉구에 K-POP의 공연장인 서울아레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POP을 관광으로 연계하기 위한 목적이다.

노들섬 에코뮤직파크, 홍대 인디음악 활성화,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 서울국악센터의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 공연공간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새로운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세계 대표음악을 부상하고 있는 K-POP도 서울시의 노력과는 전혀 무관하다. 

연예기획사들이 자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면서 쌓은 성과로 정부가 대형 건물을 지어준다고 더 잘 될 가능성은 낮다. 

서울에는 대형 공연이 가능한 잠실운동장, 상암축구장, 올림픽공원 등도 충분하게 많다. 

건물을 지을 예산을 오늘도 미래의 월드스타를 꿈꾸며 땀을 흘리고 있는 아이돌 가수 지망생의 복지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광화문광장을 새롭게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해 ‘시민중심 미래지향, 대한민국대표공간’으로 만들 계획도 대표적 공약이다. 

2019년 1월 서울시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하고 2021년까지 완료하겠다는 구상을 밝히자 행정안전부가 반대했다. 

광화문 역사광장을 조성하려고 시도했지만 일반 시민의 반발에 부딪혀 정상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박원순이 자신의 임기에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일부 시민단체는 원칙적으로 비전에는 동의하지만 급한 사업이 아니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명박이 청계천을 복원한 효과로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에 서울의 상징물인 광화문광장을 개선하겠다는 것인데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광화문광장을 바꾼 지도 얼마 되지 않고, 21세기에도 토목공사를 앞세운 공약으로 인기를 얻겠다는 발상이 놀랍다. 

셋째, 도서관을 설립하고 평생학습 네트워크 조성하는 것도 문화생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필요한 공약이다. 

요즘 책을 읽는 사람도 많지 않고, 청소년들조차도 학교공부에 찌들어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필자는 서울에 도서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와 같은 생각에 많은 시민들이 동조한다.

권역별로 대형 도서관을 짓기 보다는 동네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소규모 도서관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물을 짓기 보다는 여유 공간을 활용하고, 남은 예산은 책을 사는데 투입해야 한다.

고리타분한 기존의 책만으로 시민들을 도서관으로 불러들이기는 어렵다. 

소규모 독서토론회나 교양강좌를 운영하는 것도 대규모 도서관을 짓는 것보다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문화에 관련된 공약도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개선하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전시행정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해외공연으로 일정이 촉박한 K-POP 가수들을 국내 정치행사에 초청해 들러리로 세우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문화행사의 질(quality)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문화는 융성하게 된다. 건물을 짓고, 정치이벤트를 벌인다고 문화의 격이 높아지는 것은 더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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