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 내리락…오비맥주, 종량세 앞두고 가격 인하

인상 6개월 만에 원상복귀…‘롤러코스터’ 타는 카스
임현지 기자 | hj@segyelocal.com | 입력 2019-10-14 16: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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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 병·캔. (사진=오비맥주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오비맥주의 대표 맥주 '카스'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4월 카스 등 주요 맥주의 가격을 인상한지 6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내리기로 했기 때문.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가격을 조정한다는 취지를 밝혔지만,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의 인기가 치솟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지적이다.


14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카스 맥주 전 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내리고 내년 말까지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내려가게 된다.


이는 내년부터 바뀌는 주세법에 따른 조치다. 맥주는 그동안 출고 가격에 세금을 부과하는 종가세로 세금이 책정됐으나, 내년부터는 술의 용량이나 알코올 도수로 세금을 부과하는 종량세로 바뀐다. 


이에 따라 주세와 교육세 등을 포함한 세 부담은 페트병 맥주 경우 ℓ당 1,299원, 병맥주는 ℓ당 1,300원, 생맥주는 ℓ당 1,260원으로 늘어난다. 캔맥주만 ℓ당 1,343원으로 415원 내려간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종량세 도입을 촉구하고 국산 맥주 중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며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도록 함으로써 국산 맥주 판매 활성화와 소비촉진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앞서 주세법이 개정되기 전인 4월,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카스·프리미어OB·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이 중 카스 병맥주 500㎖는 출고가는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4.9%(56.22원) 인상됐다.


이를 시작으로 당시 하이트진로와 위스키업체인 다이아지오 등이 잇따라 소주와 위스키 가격을 올렸다. 주세법에 변화가 생기면 용량이 높은 병과 페트병 맥주, 알코올 도수가 센 소주 등의 세금이 더 붙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가격 인상 여파는 식당 등 외식업계로 번져 소주 1병 당 5,000원이라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언제 어떻게 개정될지 모르는 주세법을 핑계로 소비자 부담만 가중됐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비맥주는 종량세 시행이 확정된 이후 지난 8월 또 한 번 가격 변화를 일으켰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과 함께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자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카스 가격을 4.7% 내린 것. 성수기 준비를 위해 오른 가격으로 맥주를 구입한 도매상들은 다시 내려간 가격에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다. 


다시 오른 가격으로 출고되는 카스는 오는 21일부터 또 한 번 4.7% 가격 하락을 통해 공장 출고가가 원상복귀된다. 국산 맥주 소비 진작을 위한 인하 정책이라고 밝혔지만 라이벌 구도를 그리고 있는 하이트진로 테라를 견제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테라는 출시 39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며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했다. 여름 성수기에만 300만 상자를 팔아 지난달 2억 병 판매 돌파 소식을 알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카스 출고가가 낮아졌다고 해도 이는 일시적인 만큼 메뉴판 가격 변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많은 식당들이 카스와 테라 등 웬만한 맥주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카스 출고가가 낮아졌어도 메뉴판 가격이 그대로라면 테라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은 아직 가격 조정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출고 가격이 카스 인하 가격과 비슷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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