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가 학대’ 논란…환경단체 “거제씨월드 폐쇄하라”

희귀동물 돈벌이에 이용…동물학대 지속적 노출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06-25 16: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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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아쿠아리움에서 흰돌고래 '벨루가' 관련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거제 아쿠아리움에서 흰색 돌고래인 해양포유류 ‘벨루가’에 대한 학대 논란이 확산 중인 가운데 국내 복수의 환경단체들이 해당시설 폐쇄를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거제씨월드는 벨루가를 타고 노는 ‘물 속 체험’ 이벤트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멸종위기인 돌고래를 학대하며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는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벨루가 이용 중단을 촉구하는 글이 게재됐고 3만 명 이상이 공감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 “인수공통전염 위험에도 제재 없어”


25일 환경운동연합‧동물권행동 카라‧핫핑크돌핀스 등 국내 환경단체는 자료를 내어 “동물학대시설인 거제씨월드는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돌고래 체험파크 ‘거제씨월드’는 최근 할인 이용권을 명시하며 큰돌고래‧벨루가 등에 올라타 수영장을 도는 이른바 ‘VIP 라이드 체험’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실제 거제씨월드 누리집을 살펴보면 이 ‘VIP 라이드 체험’은 회당 70분으로 운영되고 20만 원의 이용료가 책정됐다. 체험 참여자들이 순번대로 돌고래 등에 타고 수영장을 돌며 사진을 찍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 체험 프로그램에는 돌고래를 타는 행위 이외에도 벨루가와 입 맞추기, 만지기는 물론 돌고래가 공중제비 묘기를 부리는 인위적인 행위도 포함됐다.


이들은 벨루가 습성을 파악하지 못한 시설 탓에 고스란히 동물학대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멸종위기근접종(Near Threatened)으로 지정된 벨루가는 최대 수심 700m에 이르는 깊은 수심으로 잠수하는 습성이 있는 해양포유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해당 수족관의 수심은 (벨루가의) 자연 서식환경의 1/100에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람객 환호성과 박수로 지속적인 소음을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며 “이런 환경에서 서핑보드처럼 오락도구로 강요당하는 동물학대에 노출되고 있어 국민 공분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올라온 거제씨월드 동물체험 규탄 국민청원에는 현재 3만7,0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어 이들은 “동물을 가두고 각종 체험‧공연에 이용하는 윤리적 문제를 넘어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수공통전염 위험성이 높아져가고 있음에도 동물을 접촉하는 상업적 행위가 제재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민사회는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해당 수족관은 수용할 의지도 없고, 정부 또한 대응책 마련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한편, 거제씨월드는 지난 2017년 관리 중이던 돌고래가 잇달아 폐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 4월 문을 연 이 시설에서는 2015년 2마리에 이어 2016년 3마리, 2017년 1마리 등 총 6마리의 돌고래가 생명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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