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올해 고전 예견된’ 정유업…작년 4분기 ‘어닝쇼크’ 전망

국제유가 추락에 정제마진마저…‘엎친 데 덮친’ 정유 4사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19-01-24 16: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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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정유 업황 침체 속에 국내 정유 4사의 수익 또한 급감이 전망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제유가 급락에 정제마진 불확실성 등 국내 정유업계에 잇따라 악재가 겹치면서 정유 4사를 중심으로 한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에 대한 걱정 섞인 전망마저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정유 4사 ‘영업적자’ 전망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작년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우리나라를 포함, 글로벌 정유업 전반에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은 바 있다.


우선 정유 부문 국내 1위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650억 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8,452억 원 흑자 대비 엄청난 규모의 하락폭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 일각에선 이를 넘어선 2,500억 원대 적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달 초 수천억 원대 흑자를 기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락 수준이다.


이외에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역시 줄줄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정유 4사의 지난해 4분기 적자폭 예상치를 합치면 무려 1조 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도합 5조 원대에 머무르며 전년(7조7,763억 원) 대비 2조 원 이상 쪼그라들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IEA가 올해 글로벌 정유업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는 사실과 맞물려 한국 정유기업들의 장기 침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정유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두고 ‘국제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축소’ 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작년 4분기 말 배럴당 80달러에서 52달러로 무려 35% 하락했다. 업계 특성상 원유 최초 구입 뒤 2~3개월이 지난 시점 실제 제품 판매로 이어진다는 점에 비춰 반드시 손실이 뒤따르게 된다.


결국 비싼 값에 원유를 사들여 제품을 제조하는 사이 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정유사 수익성의 척도로 기능하는 정제마진 역시 급락세다. 정제마진이란 정유사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수익을 뜻한다.


휘발유 가격 약세…정제마진 급감


지난해 4분기 석유제품 가운데 특히 휘발유 가격이 약세 기조를 유지하면서 직전 분기에 비해 약 1.8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정유사는 휘발유와 두바이유 간 가격차가 클수록 수익을 많이 올리는데, 최근 이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휘발유 가격의 약세 기조가 뚜렷해진 데 따른 것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15일 기준 배럴당 2.7달러다. 지난해 1분기 배럴당 7달러에서 3분기 평균 6.1달러, 4분기 평균 배럴당 4.3달러를 기록한 후 12월에는 배럴당 2.9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해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세계 경기 침체와 맞물려 미국발(發)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 중동 등 정유사들의 급격한 설비 고도화에 따라 고부가 제품 생산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내년부터 적용되는 IMO(국제해사기구) 황함량 규제 등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의 저유황유 사용이 증가할 경우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수익이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IEA는 “올해 석유제품 수요에 의미 있는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실제 설비 가동률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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