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분규 장기화…지역경제 흔들리나

오거돈 부산시장, “모든 역량 집중해 해결” 다짐
김영식 | ys97kim@naver.com | 입력 2019-03-12 16: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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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내 노사 분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고용 인원 약 1만2,000명에 달하는 르노삼성에서 노사 분규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260여 곳 협력업체들의 줄도산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노조 부분파업 장기화 조짐…“본사 제시한 데드라인 넘겨”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가 지난주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고 전날 노조는 결국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문제는 이들 간 입장차가 워낙 커 해결의 실마리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총 20차례에 걸친 릴레이 협상을 이어왔다. 그동안 노조는 기본급 인상 및 생산라인 속도 하향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경쟁력 하락을 이유로 거부했다.


하지만 최근 사측이 기본급과 일시 보상금 지급 등에 대해 상당 부분 수용하면서 노사 협상이 급물살을 탔으나, 막바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근로환경 개선’ 사안이 발목을 잡았다.


노조는 시간당 생산 대수(UHP) 감축 및 전환 배치 또는 외주화 시 노사 협의가 아닌 합의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의 경우 이는 회사 경영‧인사권에 해당하는 만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 간 대립이 장기간 반복 중인 가운데, 노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총 44차례, 168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1,850억원의 손실을, 협력업체 손실액 역시 1,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결국 르노삼성 노조의 장기간 부분파업 여파에 해당 공장이 소재한 부산 지역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르노 본사의 신규 물량 배정 불발에 따른 협력업체 줄도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르노 본사 측은 오는 9월 ‘닛산 로그’에 대한 신규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선 협상 데드라인을 지난 8일까지로 정해 이 기간 내 타결해야 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지역 경제 침체 우려↑…협력업체 줄도산?


하지만 이번 협상 불발로 결국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할 경우 현재 공장 가동률 60%에서 40%로 크게 낮춰지면서 르노삼성은 물론 특히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상황이 어렵게 흘러가자 지역 내 부산상공회의소는 성명을 내어 ‘노측의 양보’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측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대한 타협안을 마련한 만큼 협력업체 동료들과 제조업 부진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경제를 위해 (노측의) 현명하고도 통 큰 결단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 역시 르노삼성 사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오 시장은 부산시 관련 부서는 물론, 전체 실‧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이번 사안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부산 지역 최대 기업 르노삼성이 휘청거릴 경우 지역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완전한 비상 상황”이라며 “르노삼성 임단협이 타결되지 못하면 GM사태가 부산에서 재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면서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르노 본사와 직접 접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앞서 본사가 압박한 노사 협상 데드라인을 이미 넘긴 만큼 오는 9월 신규 물량 확보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 종료로 부산공장 가동률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며, 이렇게 되면 인력 감축 등 사측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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