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골적 차별’ 조선학교…韓 시민사회 ‘마스크’ 맞대응

정의연 등 시민단체, 마스크 1만6천장-후원금 등 지원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03-25 16: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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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발생한 일본의 조선학교 차별 논란에 국내 시민사회가 마스크 지원 등 맞대응에 나서며 향후 상황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사진=조선학교 차별철폐를 위한 공동행동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의 ‘뒤늦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직전 일본 사이타마시가 지역 어린이집‧유치원 등에 감염병 예방 차원의 마스크 배급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조선학교 유치원을 제외하는 결정을 내려 국내 여론이 노골적 차별이라며 공분(公憤)했다. 


결국 ‘차별 논란’을 자초한 일본 정부와 사이타마시 당국에 한국 시민사회가 조선학교에 마스크 무상공급 등 연대활동으로 맞서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시민 연대로 日 차별정책 철폐 이뤄낼 것”


25일 조선학교 차별철폐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에 따르면 시민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지난 13일부터 열흘 간 진행한 ‘마스크 보내기 운동’에 대한 집계 결과, 총 1만6,064장의 마스크와 4,022만1,089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김복동의 희망’과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평화의 길’, ‘겨레하나’, ‘흥사단’, ‘전대협동우회’, ‘희망來일’, ‘지구촌동포연대 KIN’ 등 시민단체들은 ‘조선학교 차별철폐 공동행동’으로 연대해 조선학교에 대한 일본의 차별철폐 운동을 먼저 시작했다.


이렇게 모여진 마스크와 후원금 등은 모두 일본에 설립된 재일 조선학교를 위한 법인 ‘NPO우리학교’에 지난 23일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마스크 보내기 운동’뿐 아니라 일본 정부의 재일동포 차별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행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보다 앞서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등 158개 단체가 지난 13일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한 데 이어 최근 정의연은 유엔(UN) 인권최고대표와 WHO 사무총장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일본 정부의 차별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한국 시민사회의 국제적 공론화 움직임에 일본 사이타마 시는 뒤늦게 부랴부랴 마스크 배급 대상에 조선학교를 포함시키겠다고 입장을 번복했으나, 이런 일본 측의 기만적인 비인권적‧차별적 행정조치에 대한 의구심은 국내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깊어지는 모습이다.


조선학교에 대한 마스크 배제 결정 당시 사이타마 시 관계자가 “어딘가에 되팔지 모른다”는 취지로 실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미 재일 조선인에 대한 차별 문제는 ‘혐한’ 움직임과 맞물려 장기간 일본 사회에서 제기돼 왔다. 결국 이번 ‘조선학교 유치원 마스크 배급 제외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 가운데, 일본 시민사회에서조차도 자국 정부와 사이타마 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시민들이 보여준 ‘마스크 연대’는 일본 정부의 재일 조선학교 차별정책 철폐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민들의 연대가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과 재일동포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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