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훈민정음 상주본’ 찾아 한글 세계화 기반 삼자

황종필 주필 기자 | | 입력 2019-10-08 17: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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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게티이미지
사람은 말과 글로써 의사를 교환한다. 세계에는 약 3,000여개의 언어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말을 기록하는 자신의 글자를 가진 민족은 많지 않다. 한글은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뛰어난 걸작품이다. 

한글의 우수성은 첫째, 한글은 모든 소리를 그대로 발음하고, 또 발음 나는 대로 쓰면 된다는 점이다. 

둘째, 훈민정음은 글자 원리가 매우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라는 사실이다. 

셋째,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천·지·인)’을 근본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인본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글은 인류가 사용하는 문자들 중 세종대왕이라는 창제자와 창제년도가 명확히 밝혀진 몇 안 되는 문자다.

특히 백성을 위해서 만든다는 창제 정신이 돋보인다. 이러한 한글의 특성은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해마다 세계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줄 정도로 인류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 한글 창제의 진수가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북 상주에서 발견돼 ‘상주본’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판본은 세종이 직접 쓴 서문에 해설이 붙어 있기 때문에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 부른다. 훈민정음의 창제 동기와 의미, 사용법 등을 소개하고,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1조 원, 아니 값을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로 불릴 정도로 귀중하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40년 경북 안동 진성이씨 가문으로부터 기와집 10채 값을 주고 샀다는 간송미술관 소장본(국보 제70호)이 유명하다. 

간송본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도 하는 세계적 보물 상주본을 볼 수 없는 현실이다. 송사에 휘말려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훈민정음 상주본은 상주에 거주하는 배익기 씨가 2008년 7월 또 다른 해례본을 찾아냈다고 공개해 존재가 알려졌으나, 배씨가 소장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11년째 행방이 묘연하다. 

배씨는 상주 골동품업자 조용훈(2012년 사망)씨 가게에서 고서적을 구매할 때 상주본을 함께 입수했다고 알려졌는데, 조씨가 배씨를 상대로 물품인도 청구 소송을 내면서 송사에 휘말렸다.

대법원은 훈민정음 상주본 소유자는 조씨라고 판결했고, 조씨는 사망하기 전 문화재청에 기증해 소유권은 배씨가 아닌 국가에 있는 상태다. 그러나 배씨는 도난 혐의에 대해 "훔쳤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확정 받아 1년간 옥살이한 끝에 석방됐다. 

이후 소유자인 문화재청이 회수하기 위해 강제집행에 나섰고, 배씨는 이에 맞서 문화재청을 상대로 상주본 강제인도 청구이의의 소를 제기했다. 결국 지난 7월 11일 대법원이 배씨의 청구를 기각하면서 국가 소유가 확정됐다. 하지만 배씨가 상주본 공개를 거부해 훼손 우려가 제기돼 왔다.

작은 진전도 있다. 배씨가 상주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제의하고 나서 꼭꼭 숨겨진 국보급 문화재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씨는 “빠른 시일 내에 문화재청장, 상주시장과 삼자대면해 진정성 있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하자”며 적극적으로 만남을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런 세계적 보물에 대한 해결방안은 막연하다. 

상주본 소장자인 배 씨는 "1,000억 원을 이야기한 뒤 사건의 초점이 흐려졌고, 무리한 액수를 요구하는 것처럼 매도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전문가들이 산정한 상주본 재산가치 추정액 1조 원의 10%인 1000억 원을 주면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말한 게 거두절미 와전돼 돈만 밝히는 인물로 폄훼 당했다는 게 배씨의 주장이다. 

문화재청은 상주본의 가치를 알고 문화재청에 신고했던 최초 문화재 발견자인 배씨에 대한 명예회복 방안을 검토하고, 적절한 보상 등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서 능동적인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 

한글은 인류가 사용하는 문자들 중 창제자와 창제년도가 명확히 밝혀진 몇 안 되는 문자이다. 창제 정신과 제자(制字) 원리의 독창성·과학성도 뛰어나다. 

이러한 한글의 특성은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해마다 세계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줄 정도로 인류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훈민정음 상주본이 세상에 나옴으로써 세계인류에게 한글을 통한 문맹퇴치는 물론 우리말이 ‘세계공통어’가 되도록 하는데 하나의 기초가 되길 기대한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시대 배우기 쉽고 쓰기 쉽고, 만물의 소리를 거의 다 적을 수 있는 한글 세계화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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