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빨간불”…교통약자, 신호시간 부족에 사고 몰려

횡단보도 이용에 노인‧장애인 건너는 시간 태부족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07-03 17: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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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횡단보도 이용시 보행 신호시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 “보행자 신호가 너무 빨리 끝나 빨간불이 되면 차들이 경적을 울려 위험했던 경우를 여러 번 겪다보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초록불이 들어오기도 전 횡단보도에 한 발 먼저 내딛게 됩니다” -지체장애인 이모 씨


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횡단보도 이용시 신호시간이 부족해 사고 위험에 내몰리는 등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교통약자 보호구역임에도 교통약자 기준으로 보행 신호시간을 지키고 있지 않은 곳이나 교통약자들의 통행이 잦지만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 등이 많아 이들의 교통사고 우려는 상존하는 실정이다. 


◆ “보행 사망자 절반 이상 고령자”


3일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 인용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5년~2019년)동안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0%로, 이 중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간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인 53.6%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현재 장애인 관련 통계는 별도로 존재하지 않지만, 이에 비춰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고율·사망율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는 도로교통법 제12조 및 제12조의2에 근거,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 규칙’을 통해 보호구역을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경찰청에선 매뉴얼을 제작해 세부지침을 마련, 각 지역 경찰청은 이를 준수해야 한다.


해당 매뉴얼은 통상 보행 신호시간으로 1초에 1m를 걷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다만 보행속도가 느린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많이 이용하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1초에 0.8m를 걷는다는 가정을 적용, 시간을 늘려 정한다. 


그러나 보호구역 내 보행시간을 지키지 않고 더 짧게 설정됐거나, 보호구역 외 지역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 통행이 잦아 보행 신호시간을 늘려야 하는 상황임에도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제기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최모 씨는 “전동 휠체어와는 달리 일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매번 신호시간 내 다 건너지 못한다”며 “차들도 휠체어가 횡단보도를 다 건넜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지나가려고 해 보기에도 위험한 장면을 여럿 목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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