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참사’ 서부발전, 3년 연속 안전대상 수상?…“황당”

경실련, “‘돈 주고 상 받는’ 공공기관 실태 심각” 지적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19-11-11 17: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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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균 참사'의 주범인 한국서부발전이 민간기관에 홍보비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안전대상을 수상해왔다는 내용의 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고(故) 김용균 참사’의 책임 당사자인 한국서부발전이 공공기관 부문 3년 연속 안전경영대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더구나 민간기관에 돈을 주고 스스로 받은 상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 민간기관인 한국경영인증원이 주관한 ‘글로벌스탠다드경영대상 안전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안전대상 수상을 위해 서부발전은 첫 해인 2016년 3,000만 원을 시작으로,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2,500만 원과 500만 원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6,000만 원을 홍보비 명목으로 해당 기관에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서부발전이 3년 연속 ‘안전’ 대상을 수상하는 동안 정작 노동자 안전은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지난해 12월 홀로 현장을 지키던 김 씨 죽음이 대표적 예로 거론된다.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2인1조 근무 원칙을 지키지 않던 서부발전이 정작 자사 홍보비용은 아낌없이 써온 셈이다.


경실련 측은 “서부발전은 지난해 비정규직 노동자 김 씨 사망으로 안전불감증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기관”이라며 “제대로 된 심사를 거쳐 수여된 상인지 의심케 하는 부분이 많다”고 꼬집었다.


또한 경실련은 서부발전 외에도 이렇듯 민간기관 등에 홍보비 명목으로 ‘돈 주고 상 받은’ 곳이 더 있다고 폭로했다.


경실련이 최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수집한 자료에 대한 분석 결과, 최근 5년 간 공공기관 총 91곳이 언론사와 민간기관으로부터 모두 1,145건의 상을 받았고, 홍보비와 심사비 등 명목으로 약 93억 원을 상을 준 단체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비리’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강원랜드도 이 중 하나로,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민간 한 컨설팅기관이 주최한 ‘인적자원개발종합대상’을 수상하면서, 매년 800만 원씩 총 2,400만 원을 홍보비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와 관련해 경실련 관계자는 “채용 당시부터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은 강원랜드가 인적자원개발 시스템 강화라는 취지의 상을 받았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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