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치즈 대부’ 지정환 신부 선종

향년 88세…한국인보다 더 한국 사랑, 2016년 한국 국적 취득
조주연 기자 | news9desk@gmail.com | 입력 2019-04-14 20: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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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환(왼쪽) 신부가 지난해 임실치즈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신대용 임실군의회 의장의 손을 꼭 잡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우리나라 치즈의 대부 지정환 신부가 숙환으로 지난 13일 오전 향년 88세 일기로 선종했다.

 

지정환 신부는 1931년 벨기에에서 태어났으며 본래 이름은 '디디에 세스테반스'다. 독실한 천주교 가문에서 자란 지 신부는 1958년 사제 서품을 받고, 1년 뒤 한국에 왔다.

 

1963년 임실 성당에 부임한 지 신부는 산에 둘러쌓인 지역적 특성상 농사가 여의치 않아 굶주림이 심한 주민들을 위해 치즈를 떠올렸다.

 

지역 산양유를 재료로 치즈생산에 힘을 쏟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3년만에 실패를 맛보았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은 지 신부는 직접 치즈 기술을 배워오기로 맘을 먹고, 유럽으로 돌아가 고생끝에 기술을 습득,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1967년 임실에 치즈공장이 만들어 졌고 이후 임실군는 지역대표 브랜드로 치즈를, 지역 캐릭터에도 치즈를, 지역대표축제로 치즈를 앞세우며 '임실치즈'가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 치즈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됐다.

 

1981년 지정환 신부는 다발성신경경화증 병을 얻게 된후 그동안 일궜던 치즈산업 기반을 협동조합에 넘기고 치료를 위해 벨기에로 떠났다. 1984년, 휠체어를 타고 돌아온 지 신부는 재활공동체와 장학재단을 만들어 제2의 봉사를 시작했다.

 

한국인 만큼, 아니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지정환 신부는 박정희 정권 당시 인혁당 사건 규탄 시위에 참여했고,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 이후에는 우유트럭을 몰고 광주로 향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 신부의 수십년간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16년 지정환 신부에게 한국 국적을 부여했고, 지역산업진흥 유공으로 대통령 포장도 수여했다.

 

지정환 신부의 빈소는 전주시 덕진구 전주 중앙성당에 마련됐다. 오는16일 오전 10시 천주교 전주교구는  전주 중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진행한다. 장지는 전주시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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