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말 정치인이 기억해야 할 말

편집부 기자 | | 입력 2019-06-05 21: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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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막말이 하루가 멀다하고 연이어 계속되면서 언론 매체마다 보도하기에 바쁘다. (사진=SBS 화면 갈무리)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가린다’하고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도 했다. 또한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도 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말을 하고 그 말로 인해 이득도, 손해도 보며 말과 함께 인생의 유·불리를 함께 한다. 


특히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나 교육직에 있는 분들 나아가 정치인·연예인 등 공인(公人)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말을 더욱 조심히 해야 한다. 


공인은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큰 유명인을 일컫기에 그야말로 자신의 말 한마디가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자유한국당 의원의 잇단 발언들이 막말 논란에 휩싸여 있다. 문제는 이러한 발언들이 하루, 이틀 전의 일이 아니라는데 있다.


지난 2월에 열린 5.18 공청회에서 이종명 의원은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고 말했고, 김순례 의원은 “5.18 유공자들은 괴물 집단”이라고 표현했다. 김진태 의원 역시 “우파가 물러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만원 씨는 “전두환은 영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문 대통령에 대해 “저딴게 무슨 대통령”이라는 도에 지나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3월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말해 정가를 들끓게 하기도 했다.

4월에는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와 관련해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라는 발언을 했고, 정진석 의원은 “이제 징글징글하다”라는 표현의 글을 썼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세월호 유족 및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조치됐지만 자유한국당 자체 징계는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막말은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되기보다 되레 더욱 확대, 재생산됐다.


5월 들어서는 마치 릴레이를 하듯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 먼저 2일 서울역광장 집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 버리자”고 주장하고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4차 정부규탄집회에서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 당하는거 아시죠?"라는 말을 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사창가 여성들로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리고 16일에는 김현아 의원이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며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 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김무성 의원은 “그를 내란죄로 처벌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20만명을 넘어서 관련 기관의 조치를 기다리게 됐고 김현아 의원도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의(謝意)를 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과 뉴스포털의 과도한 프레임으로 인해 ‘막말 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고 항변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경욱 대변인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일반인이 차가운 강물에 빠지면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올리자 보수·진보 구분없이 “지금 상황에 그게 할 말이냐”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급기야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31일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황교안·나경원에 이어 정용기까지 가세해 자유한국당 3역이 막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이 치솟고 있다.


결국 황교안 대표가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막말에 막말로 대응하면 결국 우리가 당한다”며 ‘입조심’을 각별히 당부하고 나섰다. 당 지지율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등 뭔가 모를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계속 말을 막하다가는 자신들에게 더 큰 피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남의 말 하기는 식은 죽 먹기’만 알지 ‘죽마고우도 말 한 마디에 갈라진다’ 또는 ‘웃느라 한 말에 초상난다’는 속담은 알지 못한 채 남 얘기를 아무 생각 없이 하기에 화를 초래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말을 함부로 하면 서로의 사이가 벌어지게 되니 비록 한 마디의 말일지라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나 ‘농담으로 한 이야기가 사람을 죽게 하는 수도 있다’는 말은 말에 관한 속담 중에서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말이다.


이장폐천(以掌蔽天), 즉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눈 가리고 아웅하기’와 같은 뜻으로 무슨 일이 있는지 다 알고 있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얕은수로 속이려 한다는 의미다. 


자신 생각이 옳든 그르든 자신이 뱉은 말로 인해 사회적인 파장이 일게 된다면 그 말이 잘못됐음을 충분히 알게 됐을 것이다. 따라서 즉시 잘못을 시인하고 두번 다시 막말로 인해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더 자숙하고 겸손해야 할 것이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고 했다. 말이 많으면 해가 되는 일만 많으니, 말을 삼가고 경계하라는 뜻이다. 솔직히 스스로 알만한 사람들이라 믿기에 특정 정당을 거론하지는 않으려 한다. 그런데 그 정당의 정치인들은 유독 막말을 많이 한다. 지지자들 때문인가, 착각인가? 현재의 그 자리라도 유지하고 싶으면 차라리 말을 하지 말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을 명심하기 바란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과 성품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말 : 사설을 작성한 이후에도 자유한국당의 막말이 계속돼 수정을 거듭하다 포기하고 탈고한다. 그들의 말을 계속 첨부하다가는 시계바늘을 붙들어 매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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